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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카카오와 자회사 그라운드X는 자체 개발 블록체인 ‘클레이튼’(Klaytn)의 공식 출시를 알리는 ‘메인넷 론칭 이벤트’를 서울 강남구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개최했다. 행사는 △클레이튼 온보딩 서비스 공개와 최초 시연 △그라운드X 추진 소셜임팩트 유즈케이스 발표 △클레이튼 메인넷 소개 △질의응답(Q&A) 순으로 이어졌다. ‘메인 네트워크’의 줄임말인 메인넷은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이 아닌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완성했음을 의미하는 용어로, 클레이튼이 더 이상 미완성이 아닌 ‘완성품’이 됐다는 의미다.
그라운드X는 ‘카카오 블록체인’을 개발하는 역할을 맡아 지난해 3월 설립됐고, 빅데이터 전문가로 꼽혀온 한재선 대표가 수장을 맡았다.
“블록체인의 사회적 가치 창출, 세상을 바꾸는 시도로”
클레이튼 메인넷은 지난달 27일 정식 출시됐으며, LG전자와 LG상사 등 LG그룹 계열사가 참여해 화제가 됐다. 여기에 바이오 기업인 셀트리온, 유명 게임사인 넷마블과 위메이드, 펍지 등 약 20개 업체가 참여해 화제가 됐다. 해외에서도 필리핀 유니온뱅크와 일본 게임사 구미, 중국 완샹 블록체인랩스의 전략적 파트너인 홍콩의 핀테크 기업 해쉬키, 대만과 동남아 등지에서 부동산·투자 사업으로 이름을 알린 에버리치 등이 참여해 규모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카오는 블록체인 사업을 통해 ‘카카오 생태계의 확장’을 꾀할 방침이다. 현재 카카오는 메신저(카카오톡)를 비롯해 인터넷 포털(다음), 동영상 플랫폼(카카오TV), 모빌리티(카카오T), 핀테크(카카오페이), 캐릭터(카카오IX), 콘텐츠(카카오M·카카오페이지), 게임(카카오게임즈) 등으로 이어지는 통합 인터넷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주요 주주이자 주도적 역할을 맡고 있는 인터넷 전문은행(카카오뱅크)을 더한 ‘카카오 생태계’를 만들었다.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사용 환경’ 조성을 목표로 하는 카카오는 이를 위해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데이터를 축적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스마트폰 안에서 카카오가 생활에 필요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우리 신사업의 초점이 맞춰져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출시한 클레이튼 블록체인과 내부에서 통용되는 암호화폐 ‘클레이’(Klay)는 카카오가 지향하는 미래와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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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서 첫 시연을 보인 서비스는 △소비자 취향 기반 음식 수급을 연결하는 ‘힌트체인’ △맞춤형 뷰티 서비스 ‘코스모체인’ △상품 공급자와 인플루언서를 직접 연결하는 ‘스핀 프로토콜’ △기상 상황에 다른 보상을 제공하는 ‘인슈어리움’ 등 맞춤형 서비스를 비롯해 △동영상 공유 보상 플랫폼 ‘앙튜브’와 데이터 관리 플랫폼 ‘에어블록’ △이미지 콘텐츠 공유 ‘피블’과 웹툰·웹소설 공유 ‘픽션 네트워크’ △보안 공격 데이터를 수집해 클라우드 상에서 활용하는 ‘클라우드브릭’ 등이다.
결국 블록체인 내에서 모든 것이 이뤄지는 ‘토큰 이코노미’(Token Economy) 구현으로 이어진다. 카카오 서비스와 연계한 시너지를 모색할 수도 있고, 이를 통해 새로운 형태로 파생된 서비스로 이어질 수도 있다.
카카오의 이러한 시도는 페이스북이 개발한 블록체인·암호화폐 리브라(Libra)의 철학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다만 페이스북은 세계 여러 나라에 흩어져 있는 17억명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금융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카카오의 클레이튼과는 결이 다르다. 삼성SDS(넥스레저), LG CNS(모나체인) 등 국내 대기업이 기업용으로 개발한 블록체인과도 차원을 달리 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IT서비스 계열사는 외부 고객사에 초점을 맞춘 플랫폼 개발을 하는 반면, 카카오는 자체 생태계 구축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카카오가 모바일 확산으로 성장했듯이 블록체인 진흥기에 또 도약을 노리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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