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일자리대책에…테마株 또 `들썩`

  • 등록 2017-01-18 오후 4:45:16

    수정 2017-01-18 오후 4:45:16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정치테마주(株)의 기세가 한풀 꺾이자 이번에는 일자리대책 관련주들이 널뛰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잇따라 쏟아지는 일자리 창출 계획에 관련 테마주에 베팅하려는 수요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정부와 서울시, 유력 대통령선거 후보들까지 합세해 각각 일자리 관련 계획을 쏟아낸 18일 일자리 관련주는 등락을 반복했고 이 덕에 거래량은 하루새 2~3배 급증했다.

이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청와대에 일자리 상황실 만드는 등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며 일자리 공약을 발표했고 박원순 서울시장도 “올해 일자리 창출에 올인하겠다”며 “이를 위해 사상 최대인 1조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도 이날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상반기에만 공공부문 3만명을 신규 채용하는 등 일자리 창출 대책을 내놓았다.

이 과정에서 하루에 여러 종목을 사고 팔며 차익을 남기려는 단타족들이 대거 몰리면서 주가가 하락하며 끝났지만 거래량은 급증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일자리 관련주로 분류되는 사람인에이치알(143240)은 이날 1만9700원으로 전일대비 1.01% 빠진 채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2만 5850원까지 치솟다가 다시 1만3950원으로 떨어지는 등 등락을 반복하면서 거래가 급증했다. 이날 하루 거래량은 25만 1118주로 전날(9만 2359주)의 2.7배가 넘는다.

가상현실(VR) 테마주로 꼽히는 에스코넥(096630)은 취업포털 커리어넷의 대주주여서 대표적 일자리 관련주로 꼽힌다. 에스코넥도 종가 3095원으로 전일 대비 1.28% 떨어진 채 마감했지만, 이날 하루 거래된 주식 수가 무려 2960만7701주로 전일(715만 8873주)에 비해 4.1배 늘었다. 공무원 교육기관으로 알려진 윌비스(008600)도 이날 하루 거래량이 874만 9782주로 전일(356만 5806주) 대비 약 2.5배 늘었다.

일자리 관련주들은 지난해 말부터 문재인, 박원순, 안철수 등 유력 대권 후보들이 잇따라 일자리 창출 계획을 발표하면서 하루가 다르게 주가가 치솟았다. 사람인에이치알은 올 들어서만 15.23% 뛰었고 에스코넥은 27.37%나 급등했다. 윌비스도 같은 기간 17.74% 상승했다.

문제는 하룻새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일부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윤모 자본시장연구원 금융법제팀 연구원은 “관련 대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되면서 발표 당일은 시장 교란세력이 일부 끼어 거래량이 급증한 것은 보인다”며 “손절매 과정에서 자칫 투자자의 손실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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