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통제 디지털화·제재 강화…신뢰 회복 원년으로

[2025년 4대 금융지주 회장 설문조사]④
디지털 전환 기반 계열사 참여·내부통제 고도화
"모니터링 인력 확대로 체계적인 관리 나설 것"
  • 등록 2025-01-02 오후 7:22:58

    수정 2025-01-02 오후 9:49:40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금융) 회장들은 올해를 내부통제 강화 ‘원년’으로 삼고 잠재리스크 대비 등에도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회장들은 새해 모든 계열사를 아우를 수 있는 내부통제 시스템으로 재정비하고 관련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내부통제 전 부문에서 점검과 재정비를 통한 ‘새로고침’을 추진 중이다”며 “내부통제가 일선의 모든 일에 체득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DT)을 전 계열사가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글로벌 비즈니스 관리체계를 전반적으로 검토해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효율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전방위적 내부통제 확립’을 목표로 세우며 “모든 그룹사가 자체적으로 책무구조도를 작성하고 체계적으로 이행할 수 있도록 ‘책무이행관리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1선 사업그룹의 내부통제 윤리 의식과 자체 통제 활동을 강화하고 2·3선 부서의 점검·모니터링 전문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인재밀집도도 지속 강화할 예정이다”고 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올해 본격적으로 가동할 ‘그룹 공통 내부통제시스템’을 강조했다. 함 회장은 “시스템 기반의 내부통제를 통해 기일 관리 강화, 데이터 관리의 효율화, 점검 실효성 확보 등 그룹 내부통제 수준의 상향 평준화가 가능할 것이다”고 했다. 하나금융은 최근 4년간 ‘그룹 표준 내부통제체계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자회사별로 분산됐던 내부통제 시스템을 그룹 집중형 시스템으로 통합·구축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윤리·내부통제위원회를 이사회 안에 신설하는 등 내부통제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13일 지주·은행의 임원 인사를 시작으로 임원 친인척 개인(신용)정보 등록제도를 도입했다. 또 올 11월 이사회 직속으로 신설한 윤리경영실은 독립성을 바탕으로 임원 감찰 업무를 수행 중이다.

임 회장은 “은행 영업점 성과평가(KPI) 방식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개편해 과도한 실적 경쟁에 따른 불건전 영업을 방지하겠다”며 “영업점 업무경감 과제 발굴과 함께 내부통제 전담 인력을 대폭 확대해 영업점 직원의 내부통제 업무 부담을 덜고 전문인력을 통한 실질적인 감사와 내부통제가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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