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철광석·석탄·곡물 등 원자재를 주로 운송하는 벌크선 운임 동향을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는 이달 평균 2476포인트(25일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전월 대비 38% 급락하며 월평균 1761포인트까지 떨어졌던 지수가 반등한 셈이다. BDI는 지난달 초 이후로는 전년 동기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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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상황에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도 벌크선 시황 전망을 수정했다. 클락슨리서치는 애초 올해 벌크선 시장의 수요 증가율이 선대 증가율을 0.6%포인트(p) 웃돌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달 보고서에선 올해 선대 증가율과 수요 증가율을 각각 2.1%·1.9%(톤마일 기준)로 제시하며 수요 증가율이 선대 증가율에 미치지 못하리라고 봤다.
한국해양진흥공사 관계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전 세계 벌크선 시장 구조에 큰 혼란을 일으켰다”며 “앞으로 전쟁이 어떻게 종결될지, 종결 이후 서방의 대(對)러시아 경제제재가 어느 정도 강도로 이어질지, 전쟁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의 재건은 어떤 속도로 이뤄질지 등에 따라 벌크선 시장의 움직임은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중국의 경기 둔화·부양책 규모, 미국의 양적 긴축에 따른 영향, 내년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 선박 탄소배출 규제에 대한 대비 등도 해운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 오는 7월엔 미국 항만 노동자 단체인 국제항만창고노동자조합(ILWU)과 항만 운영사 단체인 태평양해사협회(PMA) 간 노사 협상 등도 예정돼 있다.
이처럼 대형 변수가 산재한 구조에선 섣부른 예측보다는 상황 변화에 대한 빠른 대응이 효과적이라는 조언이 나온다. 공사 관계자는 “어느 때보다 높은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시기. 정확한 정보와 신속한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며 “대형 변수가 산재한 구조에선 섣부른 예측보다 상황 변화에 따른 빠른 대응이 효과적 전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