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정 회장은 김포국제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미국으로 출국했다. 지난 4월 미국 서부 지역 사업과 시장을 점검한 정 회장은 이번에는 미국 동부와 남부 지역을 둘러볼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동부 보스턴 인근에는 현대차와 현지 전장 업체 앱티브 간 합작회사인 모셔널의 본사가 있다. 또 지난해 말 현대차가 인수를 발표한 로봇회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본사가 위치한다. 이런 점에서 정 회장은 이번 출장을 통해 북미 지역 사업을 둘러보는 것은 물론 자율차와 로봇 등 미래 신사업 전략에 대해서도 점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미국 시장에 약 8조2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전기차와 자율주행, 로봇, 도심항공 모빌리티 등 신기술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정 회장은 이번 미국 출장을 통해 대규모 현지 투자의 세부 계획과 구체적인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7월 말 실적발표 시점에 일부 내용을 주주들에게 공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이 두 달 만에 다시 미국 출장을 떠난 것은 북미 시장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미국판매법인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에서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56%나 증가했다. 이는 월별 기준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이다. 기아 역시 지난달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75% 판매량을 늘리면서 8만대 이상을 팔아치웠다. 이에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시장 점유율 합계는 약 11%로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에서 팔린 차 10대 중 1대꼴로 현대차와 기아 차량이라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심화로 자동차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하반기 들어 수급 상황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부족 이슈에서 가장 어려운 시점이 5월이라고 에상했다. 다음달부터 반도체 수급 상황이 일부 개선되며 수급 차질 부품 수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런 전망 속 골드만삭스는 최근 현대차와 기아에 대한 매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현대차와 기아는 반도체 부족 문제로부터 가장 영향을 적게 받은 업체”라며 “평균판매단가 상승과 신차 출시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들의 전기차 경쟁력을 높게 평가한다”면서 “미국에서 추가적인 점유율 상승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이대환 삼성운용 매니저도 “하반기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신차 효과가 확산되고 전동화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자동차 종목의 전반적인 상승 흐름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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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오후 출국..美 동부 지역 사업 및 시장 점검
- 기존 사업에 더해 자율차, 로봇 등 신사업 전략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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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부족에 현대차, 기아도 고민이 깊을 것 같은데.. 현재 상황과 주가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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