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에 따르면, 이번 통보는 사노피 사업계획 변경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사노피는 작년 9월 최고경영자 교체 뒤 당뇨 질환 연구를 중단하는 연구개발 개편안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사노비는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상용화는 다른 곳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임상시험은 스스로 완료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지난 4월말 1분기 실적발표까지도 이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갑자기 입장을 바꿨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사노피가 임상 3상을 완료하겠다고 환자와 연구자들 및 한미약품에게 수차례 공개적으로 약속했으니 이를 지키라고 요구할 것”이라며 “필요할 경우 손해배상 소송 등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유효성, 안정성과 기술수출 반환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회사측은 에페글레나타이드와 경쟁 약물의 우월성 비교임상 결과가 나오면 새로운 파트너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업계에는 한미약품 신약개발 능력과 기술수출 원동력인 랩스커버리에 대한 회의적 시선이 없지 않다. 랩스커버리는 바이오의약품의 짧은 반감기를 늘려주는 기술이다. 의약품 투여 횟수와 투여량을 줄여 복용편의성을 높이고 효능을 개선해준다. 이번에 기술반환된 에페글레나타이드에도 이 기술이 적용돼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미약품의 기술반환이 이어지면서 랩스커버리 기술에 물음표가 붙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번 기술반환은 사노피 전략 변경에 따른 것으로 랩스커버리 문제와 관계가 없다”며 “미국 시판허가 진행중인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에도 랩스커버리 기술이 적용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