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에스원은 지난 달 19일 이사회를 열고 노희찬 전 삼성전자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2014년 12월부터 에스원을 이끌었던 육현표 전 대표이사 이후 5년 만의 교체다. 노 신임 대표이사는 삼성디스플레이 경영지원실장, 삼성그룹 내 구조조정본부 재무팀을 거쳐 지난 2017년 11월부터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을 맡아온 ‘재무통’으로 꼽힌다.
업계 점유율 1위 에스원은 지난해 LG유플러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이동통신서비스 가입자를 대상으로 보안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는 한편, 정보보안 전문업체 이글루시큐리티와 손잡고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통합 보안서비스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인 무인편의점 사업도 현재 적용 중인 CU를 포함해 다른 프랜차이즈로 발을 넓힐 계획이다. 육현표 전 대표 체제에서 출시한 종합 부동산 관리 서비스 ‘블루에셋’도 빌딩뿐만 아니라 호텔이나 병원, 스포츠 경기장 등으로 확장하며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에스원 관계자는 “노희찬 신임 대표의 전자와 디스플레이 사업경험을 접목해 에스원을 글로벌 보안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ADT캡스는 지난해 12월 SK그룹 정규 임원인사에 따라 박진효 전 SK텔레콤 ICT기술원장을 ADT캡스 대표 겸 SK텔레콤 보안사업부장으로 선임했다. 박 대표는 1997년 SK텔레콤에 입사해 중앙연구원, 네트워크연구원 엑세스망 개발팀 등을 거친 ‘기술통’으로 꼽힌다. SKT ICT기술센터장 취임 2년 만에 사업부장으로 승진하며 SK그룹 전체 보안사업을 선도하는 중책을 맡았다.
최근에는 신성장동력으로 5G 기반 산업용 드론 사업을 점찍었다. 영상 플랫폼 기업 이노뎁과 협력해 5G·드론·AI 영상 데이터 분석 기술을 결합한 솔루션으로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다. 박진효 대표는 “사업영역 확장을 위해 출동경비, 주차, 융합보안 등을 핵심 사업 분야로 설정하고 이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KT텔레캅은 현재 시범 사업을 추진 중인 무인 PC방을 포함해 무인주차시스템, 무인편의점 등 무인화 사업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박대수 사장은 “기술 혁신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와 인공지능(AI) 지능형 관제·출동 시스템을 통해 맞춤형 통합 오퍼링(Offering)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ICT 기술을 활용한 무인화 사업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란히 수장 교체를 단행한 보안 3사의 경쟁은 올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시장 점유율은 에스원이 50%대를 기록하며 앞선 상황이지만, 이동통신사와 협업으로 AI·IoT 분야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ADT캡스·KT텔레캅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출동보안 서비스 가입을 해지하는 고객이 늘어나는 등 전반적인 사업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5G 기술이나 AI·클라우드 기반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고도화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