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PK 칼질 후폭풍.."공천인가, 사천인가" 반발

홍준표·김태호·이주영 무소속 출마할 듯
서병수는 공천 신청도 없이 전략공천
이언주 중·영도→남구을 이유도 의문
  • 등록 2020-03-06 오후 6:45:21

    수정 2020-03-17 오후 4:35:04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에 참석하며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5일 PK(부산·경남) 지역에서 현역 의원 6명을 컷오프(공천 배제)하고 예상치 못한 전략공천을 발표하면서 통합당 원·내외 모두에서 반발이 터져나오고 있다.

이주영(5선·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 국회 부의장은 6일 페이스북을 통해 “무슨 이런 공천이 다 있는지 어이가 없다”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이 부의장은 “공관위가 공천심사에서 저를 컷오프한 것은 도저히 승복할 수 없는 불공정하고 불의한 일”이라며 “이번 불의한 공천에 맞서 싸우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공천에서 배제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도 무소속 출마할 것으로 관측된다.

부산 전략공천지 2곳에서도 공천 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부산 진구갑에 전략공천된 서병수 전 부산시장은 이번 진구갑은 물론 공천 심사 자체에 공모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원 전 부산 진구갑 당협위원장은 “지역구 추가 공모 절차도 없었다”며 “듣도 보도 못한 절차와 규정을 어긴 심각한 위법 공천”이라며 재심을 청구했다.

공관위는 이언주 의원이 애초 공천을 신청한 부산 중·영도구가 아닌 남구을에 전략공천한 이유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의 조직 관리가 탄탄한 곳”이라며 “더 강력한 곳으로 가길 (이 의원) 본인이 원했다”고 설명했지만 내부 여론조사 결과 남구을은 통합당 우세 지역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지역구였던 중·영도구는 지난 4일 추가 공모 지역으로 정해진 뒤 황보승희 전 부산시의원이 후보 등록 마감 10분전에 공천을 신청했다. 황보 전 시의원은 김 위원장의 의원시절 비서 출신이다.

부산 정가에선 부산 중·영도구에 김형오 위원장의 후임으로 온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에 대한 견제 아니냐는 뒷말도 무성하다. 김무성 전 대표는 최근 이언주 의원을 전략공천해선 안되고, 해당 지역 예비후보와 경선시켜야 한다고 언급했다. 부산 남구을 역시 김무성 전 대표가 중·영도구로 옮기기 전 지역구였다. 이언주 의원을 굳이 부산 남구을에 보낸 이유는 김무성 전 대표의 영향력이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는게 예비후보들의 주장이다.

부산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전략공천은 주로 현역 의원이 불출마하는 지역에 이뤄진다”며 “진구갑과 남구을 예비후보들이 현역 더불어민주당에 크게 밀리는 상황도 아닌데 왜 전략공천지로 선정됐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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