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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이 거주하던 서대문구 아파트 인근 북한산 자락길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62세. 경찰은 “남편이 집에 유서를 써놓고 산에 갔다”는 부인의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서 정 전 의원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기고, 서울대를 졸업한 정 전 의원은 행정고시 합격 후 20여년간 정무장관실, 문화체육부, 국무총리 행정조정실 및 비서실 등 요직을 거치다가 2000년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했다.
정 전 의원은 16대 총선에서 서울특별시 서대문구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마했다. 이후 이명박의 서울시장 밑에서 정무부시장으로 일하다 17대 총선에 서대문구을 지역에 출마해 당선됐고, 18·19대에서도 같은 지역에서 당선됐다.
2010년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출마해 최고위원을 역임한 정 전 의원은 이후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장을 맡기도 했다. 이 의원은 2012년 솔로몬 저축은행 사건으로 이상득과 함께 기소돼 법정구속 되기도 했으나 최종 무죄판결을 받았다. 정 전 의원은 20대 선거에서 다시 서대문구 을에 출마했으나,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밀려 낙선했다.
끼가 넘쳤던 정 전 의원은 앨범을 4장이나 낸 아마추어 가수이기도 했다. 1987년 KBS 탤런트 공채시험에 지원해 최종시험까지 합격했으나 가족의 만류로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원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예능이나 영화 쪽에서 섭외가 온다”며 출연 욕심을 내기도 했다.
정 전 의원은 최근 문재인 정부로부터 주중대사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정 전 의원은 “뭐라 말하기 곤란하다”며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