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주혁 심근경색 발병 후 옆 차량 추돌한 듯

건국대병원 경찰에 "심근경색 증상 후 사고 발생" 통보
  • 등록 2017-10-30 오후 9:34:41

    수정 2017-10-30 오후 10:08:40

목격자 제공 영상 캡처.
[이데일리 윤여진 기자] 배우 김주혁(45)이 3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영동대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김씨가 몰던 벤츠 SUV 차량이 오후 4시 30분쯤 아이파크 앞 거리에서 그랜저 승용차를 추돌한 뒤 갑자기 인도로 돌진, 아파트 벽면에 부딪친 뒤 뒤집히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가 김씨를 건국대 병원으로 옮겼지만 사고 발생 두 시간 만인 오후 6시 30분쯤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송 당시 김씨는 의식이 없었으며 병원 측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지만 오후 6시 30분 사망했다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사고 후 김씨의 차량 엔진에서 연기가 났지만 화재가 발생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에는 동승자 없이 김씨 혼자 탄 상태였다.

그랜저 승용차 운전자 A씨는 경찰에서 “벤츠가 차를 뒤에서 들이받았고 이후 운전자가 가슴을 움켜잡더니 차량이 갑자기 아파트를 향해 돌진했다”고 진술했다.

건국대 병원 측은 김씨의 사인(死因)과 관련, “심근경색 증상을 먼저 일으킨 뒤 사고가 난 걸로 보인다”는 내용의 의사 소견을 경찰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A씨의 차에는 블랙박스가 없었으며, 김씨의 차에 블랙박스가 설치돼 있는지 경찰은 확인하고 있다.

이데일리가 입수한 사고 직전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김씨가 운전하던 벤츠 SUV차량은 오후 4시 16분쯤 영동대로 3차선에서 운전 중인 그랜저 승용차를 추돌한 뒤 버스 앞을 가로 질러 인도 방향의 건물 쪽으로 튕겨나갔다.

목격자인 택시기사 B씨는 “느닷없이 벤츠 SUV가 가서 (그랜저 차량의)옆구리를 들이 받았고 이 차(벤츠 SUV)가 오른쪽으로 빠져서 아이파크로 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은 김씨의 건강상태와 차량 결함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 중이다.

사진은 고 김주혁 씨가 탄 사고차량의 모습. 사진제공=강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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