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코스피…코스닥에 랠리 `바통터치`

월간 기준 코스닥 시장 내 외국인 순매수 강도 강화
대형주 조정 전망 나오면서 중·소형주 주목
정부 중소기업 육성 기대…시장 선반영 전망
  • 등록 2017-05-31 오후 3:53:01

    수정 2017-05-31 오후 3:53:01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코스닥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다시 썼다. 사상 최고가 랠리를 이어가던 코스피지수가 쉬어가는 틈을 타 덜 오른 중소형주로 투자자 이목이 쏠리는 모양새다. 코스닥 상장사 실적 전망도 올려 잡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상대적으로 코스닥시장이 각광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중소형주 실적전망 상향…외국인 매수강도 강화

3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올들어 처음으로 650선을 회복했다. 5월 한달 동안 외국인이 코스닥시장에서 5257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이달 휴젤 주식을 648억원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카카오(614억원 순매수) 에스에프에이(601억원) CJ E&M(555억원) 메디톡스(487억원) 서울반도체(380억원) 모두투어(207억원) 등을 집중적으로 장바구니에 담았다. 업종은 불문하고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보이는 상장사 위주로 사들였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올들어 외국인의 중소형주 순매수 강도가 강해지고 있다”며 “중·소형주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이 나쁘지 않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월간 기준으로 4개월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2월 1344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데 이어 3월과 4월에는 각각 611억원, 3199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이 중소형주 매수 비중을 확대하는 이유는 실적 전망과 관계가 있다. 지난달부터 유가증권시장내 중소형주와 코스닥 상장사 예상 영업이익 전망치 상향 흐름이 나타났다. 수출이 꾸준하게 늘면서 중소형주로 온기가 확산된 결과다.

대형주 쉬어갈 때 중소형주로 관심 이동 기대

코스피지수 랠리가 주춤한 것도 코스닥에는 호재로 꼽혔다. 지수는 지난해 12월부터 월간 기준으로 6개월 연속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것보다 대형주를 사는 것이 안정적이면서도 수익률이 높은 시장이 이어졌다. 중소형주 소외현상이 나타난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다.

최근 유가증권시장이 급락할 것으로 전망하는 투자자는 많지 않으나 쉬어갈 때도 됐다고 보는 이들은 늘고 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997년 이후로 지수가 6개월 연속 상승했던 것은 2002년과 2007년 두번 밖에 없었다”며 “당시 7개월째 되는 달에는 조정을 맞이했다”고 설명했다. 대형주대비 덜 오른 중소형주 투자 수요가 늘어날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중소기업벤처부 출범 앞서 정부 정책 기대 반영

장미 대선을 마치고 새로 들어선 문재인 정부가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지원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점도 코스닥시장 강세 전망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정부는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중소기업청을 중소기업벤처부로 승격하기로 했다. 각 부처로 흩어져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 관련 정책을 중소기업벤처부로 일원화할 계획을 마련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오는 7월께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4차 산업혁명을 육성할 것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은 미리부터 주식시장에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부 정책 핵심 가운데 하나가 중소기업 육성”이라며 “과거에도 코스닥시장은 중소기업 활성화 정책 기대로 정권 초기 약 3개월간 평균 7% 넘게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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