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초입에서 만난 XE변이…거리두기 영향 미칠까

신규 확진 41일만 최소, 감소세 계속
"사망자·위중증, 이번주 또는 다음주 정점"
XE변이, 아직 국내 사례는 나타나지 않아
"BA.2처럼, XE도 특별한 대처 변화 없을 가능성↑"
  • 등록 2022-04-04 오후 5:04:22

    수정 2022-04-04 오후 5:04:22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가는 초입에서 기존 오미크론 변이(BA.1)와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BA.2)가 혼합한 XE변이가 변수로 떠올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XE변이의 전파력을 BA.2보다 10%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일단 방역전략의 변화를 가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사적모임 인원을 8인에서 10인까지 확대하고, 영업제한 시간을 밤 11시에서 자정으로 완화하는 새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된 4일 서울 시내의 한 음식점에서 주인이 새 거리두기와 관련한 안내문구가 붙이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2만 7190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숫자는 지난 2월 22일(9만 9562명) 이후 41일 만에 최소치다. 전주 동일인 지난달 28일(18만 7214명)과 비교해서도 6만 23명이 줄었다. ‘주말 총 검사 감소’가 영향을 미쳤지만 완만한 감소세는 진행 중이라는 평가다. 온전한 검사 규모가 돌아오는 6일에는 다시 30만명 안팎의 확진자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신규 확진자와 달리 눈에 보일 만한 감소세가 나타나지 않는 있는 신규 사망자와 재원중 위중증 환자에 대해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금주 또는 다음 주가 정점 구간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처럼 방역 상황은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끝을 향해가는 과정이자만, XE변이가 잠재적인 위협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BA.1과 BA.2 변이가 결합한 XE변이는 1월 중순 영국에서 최초 감염이 보고됐다. 이어 두 달여 만에 대만에서도 유럽을 경유한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아직 국내 발병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힌 상태다.

일단 XE변이의 위험성은 정확한 평가가 필요하지만, 현재까지는 기존 BA.2보다 10%가량 감염 증가율이 늘어나는 정도로 평가되고 있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해당 변이가 현재 감소세 자체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거라 전망했다.

손 반장은 같은날 백브리핑에서 “XE 변이는 전파력이 빠르다는 평가가 있는 것 같다”면서도 “BA.2가 BA.1보다 전파력이 빠르지만 특별히 대처나 전략이 달라질 정도의 차별점이 없었던 것처럼 XE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방역당국은 XE변이 같은 하위 변종이 아닌 구조학적 특성이 변화해 그리스 알파벳(알파, 델타, 오미크론 등) 명칭이 바뀌는 변이가 발생하면 전파력·치명률·백신 예방접종 저항력 등에 따라 거리두기가 재가동될 수도 있음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현재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BA.2 유행으로 인해 기존 감소세가 다시 확산세로 전환되는 ‘쌍봉형’ 그래프가 나타나고 있다. 당국은 국내에서 이와 같은 추이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게 봤다. 손 반장은 “외국에서는 BA.1이 유행을 하고 이후 BA.2 유행이 이뤄졌다”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BA.1과 BA.2의 유행) 시기가 겹치고, 현재 BA.2 유행에도 확진가 감소하고 있어 이중 유행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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