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가는 NBA 게임시장 잡아라…넷마블·컴투스·그라비티 3파전

스포츠 IP로는 유일하게 美·中 빅2 수요층 탄탄
넷마블은 북미..그라비티는 아시아 우선 공략
'NBA 나우' 컴투스도 마케팅 본격화해 맞불
  • 등록 2021-02-24 오후 3:30:38

    수정 2021-02-24 오후 5:16:31

NBA 나우 게임 이미지.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잇달아 미국프로농구(NBA) 게임 제작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야구와 축구 등 국가별로 인기 온도 차가 극심한 여타 메이저 스포츠들과 다르게, NBA는 미국과 중국이라는 모바일게임 양대시장에 탄탄한 수요층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251270)과 그라비티는 최근 NBA 및 미국프로농구선수협회(NBPA)와 IP(지식재산권) 활용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NBA 모바일게임을 제작 중이다.

넷마블은 북미지사 넷마블US가 지난 19일 미국의 게임 개발사 쿵푸 팩토리를 인수하면서 NBA IP를 확보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쿵푸 팩토리는 스포츠 모바일게임 ‘WWE 챔피언스’의 개발사로 알려진 곳이다. 현재는 NBA IP를 활용한 넷마블US의 첫 자체 퍼블리싱(서비스) 게임 ‘NBA 볼 스타즈’를 개발 중이며, 올 1분기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넷마블은 쿵푸 팩토리와의 협업으로 선보일 NBA 볼 스타즈 출시를 통해 북미 퍼블리싱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서비스 지역의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심철민 넷마블 북미법인장은 “실력 있는 개발사 쿵푸 팩토리를 넷마블 북미법인의 일원으로 맞이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이번 인수와 같은 적극적인 투자로 북미에서 넷마블의 퍼블리싱 능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라비티도 이달 16일 NBA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라비티가 개발하는 ‘NBA 프로젝트(가칭)’는 NBA의 현역 및 은퇴 선수를 카드로 획득해 자신만의 팀으로 구성하고 다른 이용자와 경쟁하는 카드 배틀 장르 게임이다.

그라비티는 이 게임을 일본지사인 GGA를 통해 일본에서 먼저 서비스한 이후 출시 지역을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NBA 측은 “그라비티의 게임 개발 전문성은 아시아 팬들에게 새로운 NBA 테마 게임 경험을 소개하는 이상적인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그라비티가 NBA만의 강렬함과 재미를 반영해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경험을 게이머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넷마블과 그라비티보다 한발 앞서 NBA 모바일게임 시장에 진출한 컴투스(078340)는 올해 대대적인 게임 업데이트를 통해 자체 퍼블리싱 전환에 대한 성과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컴투스는 모바일 농구 게임 ‘NBA 나우(NOW)’를 서비스 중이다. NBA 나우는 게임빌·컴투스의 미국법인이 NBA 공식 라이선스를 확보해 개발한 게임으로, 지난해 6월 게임빌로부터 이관받아 컴투스가 글로벌 퍼블리싱을 맡고 있다.

컴투스는 최근 잇달아 NBA 모바일게임 시장에 진출 중인 경쟁사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준비 중일까.

컴투스 관계자는 “NBA는 본고장인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인기가 있으며 아시아권에서도 꾸준히 사랑받는 스포츠로 큰 시장을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도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리얼 스포츠 IP와 연계한 게임 개발은 기존의 고정 팬을 이용자로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즌과 연계한 업데이트, 프로모션 등 라이브 관점에서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 컴투스는 MLB9이닝스, 컴투스프로야구 시리즈 등 공식 라이선스 기반 게임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스포츠 게임 명가로서의 입지를 더욱 단단히 하겠다”고 말했다.

NBA 모바일게임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국과 중국 시장을 동시에 겨냥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NBA 모바일게임으로 가장 유명한 ‘NBA 2K20’의 경우 2019년 9월 첫 출시 당시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태국, 호주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1~3위 상위권을 휩쓴 바 있다. 현재는 출시 효과가 사그라진 상태인 만큼, 국내 게임사들의 신작 공세 타이밍에 제격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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