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0만명 정보 유출' 캐세이퍼시픽 주가 급락…장중 9년래 최저

  • 등록 2018-10-25 오후 2:43:55

    수정 2018-10-25 오후 3:28:17

사진=AFP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승객 940만명의 정보 유출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홍콩 항공업체 캐세이퍼시픽의 주가가 장 열리기가 무섭게 큰 폭으로 고꾸라졌다. 장중 주가는 7% 가까이 떨어지며 9년래 최저 수준을 찍었다.

25일 한국시간으로 오후 2시38분 현재 캐세이퍼시픽은 홍콩증권거래소에서 전거래일 대비 4.9% 하락한 10.1홍콩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낙폭을 조금 줄이긴 했지만, 장중 한 때는 6.8% 떨어지며 9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항공업종의 하락폭은 2%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낙폭이 큰 것이다.

캐세이퍼시픽은 이날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고 “올해 초 940만명의 승객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며 “이번 사건을 수습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했고 정상급 사이버보안 회사의 도움을 받아 철저한 진상규명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캐세이퍼시픽 측은 유출된 개인정보가 오용된 증거는 없으며 사고 이후 보안정책을 더 강화했다고도 강조했다.

현재 86만여 건의 여권번호와 24만5000여건의 홍콩 신분증 번호, 403건의 신용카드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고객 이름이나 국적, 생년월일, 여행지 기록 등 상세내용도 빠져나갔다.

캐세이퍼시픽이 개인정보 유출 의심정황을 처음으로 포착한 것은 올해 3월로 알려졌다. 이어 5월에 특정 개인의 데이터가 빠져나간 흔적을 파악하고 피해자들과는 별도로 접촉하는 한편 홍콩 경찰 당국 및 유관 부서에도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

캐세이퍼시픽의 루퍼트 호그 최고경영자(CEO)는 “승객들의 보안과 관련한 우려를 끼쳐 매우 유감”이라며 “IT시스템은 운항과 별개이며 비행기 안전엔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 3월에 발견된 개인정보 유출이 왜 이렇게 늦게 발표됐는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이 없었다.

퍼스트상하이증권의 리너스 이프 연구원은 “발표까지 왜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렸는지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라면서 “투자자들은 더 자세한 해명을 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캐세이퍼시픽 최근 주가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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