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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창극단 대표 레퍼토리 ‘트로이의 여인들’이 세계 공연예술의 흐름을 선도하는 유럽 지역의 저명 페스티벌을 찾는다.
국립극장은 전속단체인 국립창극단이 ‘트로이의 여인들’로 6월 한 달간 영국 런던·네덜란드 암스테르담·오스트리아 빈 투어에 나선다고 24일 밝혔다. 국립창극단이 유럽 무대를 찾는 것은 2016년 프랑스 파리 테아트르 드 라 빌 초청으로 ‘변강쇠 점 찍고 옹녀’를 공연한데 이어 2년 만이다.
오는 6월 2일과 3일 영국 런던국제연극제 초청을 받아 사우스뱅크센터 퀸엘리자벤스홀에서 유럽 초연을 올린다. 뉴욕 브루클린아카데미 오브 뮤직(BAM)의 신임 예술감독이자 뮤지컬 ‘헤드윅’ 프로듀서로 유명한 데이비드 바인더가 2018 런던국제연극제 게스트 예술감독으로 ‘트로이의 여인들’을 소개한다.
국립창극단은 2012년 김성녀 예술감독 부임 이후 창극을 동시대 공연예술로 선보이는 노력을 쏟아왔다. 이번 유럽 투어는 그 성과를 세계무대에서 확인받을 수 있는 기회다. 현지 반응도 뜨겁다. 홀란드 페스티벌 공연은 전회 매진됐다. 영국 ‘가디언’ 지는 ‘트로이의 여인들’을 ‘한국의 오페라’, 빈 페스티벌은 ‘판소리 오페라’로 소개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립창극단은 이번 투어에서 공연을 관람한 유럽 관객들이 음악을 소장할 수 있도록 ‘트로이의 여인들’ OST를 특별 제작해 해외 투어 공연장에서 한정판 CD로 판매할 계획이다. 음반 프로듀싱은 정재일 음악감독이 맡았다.
‘트로이의 여인들’은 국립극장과 싱가포르예술축제가 공동제작한 창극으로 2016년 11월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초연했다. 에우리피데스가 쓴 동명 희곡을 배삼식 작가가 창극을 위해 새로 쓴 작품으로 싱가포르 연출가 옹켕센이 콘셉트와 연출, 안숙선 명창이 판소리 부문의 작창, 정재일이 작곡과 음악감독을 맡았다. 지난해 싱가포르예술축제에 초청돼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