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멀어진 네이버`..빛바랜 카카오 1조 매출 돌파

카카오, 로엔 자회사 실적 덕에 연매출 1조 4642억원
자회사 실적 제외하면 8000억원대 매출
광고 등 본업 매출 회복, 올해 해결해야할 숙제
  • 등록 2017-02-09 오후 3:49:30

    수정 2017-02-09 오후 3:49:30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국내 최대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카카오톡을 품고도 카카오(035720)는 포털 업계 1위 네이버(035420)와의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최대 매출원인 광고 수익은 전년동기 대비해 오히려 감소했다. 국내 1위 음원 서비스 플랫폼 멜론 운영사 로엔 엔터테인먼트의 매출이 포함되지 않았다면 네이버와 카카오와의 격차는 더 벌어질 뻔 했다.

9일 카카오는 지난해 4분기 실적 공시를 했다. 1분기부터 4분기까지 더한 연매출은 전년(2015년) 대비 57.1% 증가한 1조464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1% 증가한 1161억2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6일 발표한 네이버 매출은 4조226억원으로 전년(2015년) 대비 23.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2.7% 증가한 1조1020억원이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매출 차이는 2015년 2조3191억원에서 2016년 2조5584억원으로 10.3% 확대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규모 차이는 2015년 6850억원에서 2016년 9859억원으로 43.9% 늘었다.

하지만 로엔 등 연결 자회사 매출을 제외하면 카카오와 네이버 간 격차는 더 커진다.

예컨대 연결 자회사를 제외한 지난해 4분기 카카오 본사 매출은 지난 4분기 9.8% 증가한 2412억원이었다. 반면 네이버 매출이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조850억원이었다. 4분기에만 카카오 별도 매출과 네이버 매출 간 차이가 8438억원이나 된다.

이같은 매출 격차는 본업인 광고 매출에서 갈렸다. 카카오가 카카오톡과 다음을 서비스하고 있지만 광고 매출이 제자리 걸음인 반면 네이버는 20% 이상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자료 : 각사 실적 자료
지난 4분기 카카오 광고 플랫폼 매출은 141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1.5%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7.9% 역성장했다. 저효율 네트워크 광고를 제외하면 전년동기 대비 5.9% 성장한 규모지만 네이버의 성장률에는 못 미친다. 네이버의 지난해 4분기 광고 매출은 821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7.1% 증가했다.

게다가 카카오 드라이버 등 마케팅 비용 증가로 카카오의 영업 비용은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비용은 41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해서 88% 증가했다.

카카오는 지난해까지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거뒀지만 올해부터는 반등하겠다는 방침이다. 명실상부한 국내 커뮤이케이션·포털 2위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생각이다.

최세훈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상반기 새로운 광고 플랫폼과 플러스 친구가 추가됐을 때 올해는 지난해 대비 10%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매 분기마다 광고 플랫폼 성장률을 높여가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카카오 택시와 카카오 드라이버 같은 O2O 사업, 콘텐츠 사업과 커머스 매출이 증가한다면 카카오가 완연한 실적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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