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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이데일리가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 회장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올해 기준금리에 대해 “기준금리가 현 3.0%에서 2.25~2.5%까지 하락하고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에 따른 글로벌 교역 위축 본격화 시 최대 2.0%까지 내릴 수 있다”고 답했다. 금리 인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시점은 1분기부터로 연내 2~3회 인하를 예상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한국은행은 고환율 지속과 가계부채 부담에도 내수 부양 목적으로 기준금리를 3회 수준 인하할 것”이라며 “미국 관세 영향으로 수출 모멘텀이 약화함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 시기는 올 1분기 중”이라고 말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트럼프 당선 이후 고환율 지속으로 가계대출이 증가할 것이란 우려가 있지만 수출 둔화와 미국의 경제·무역정책에 따른 경기 하방 위험으로 한국은행이 2분기 이후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다”며 “올해 말엔 기준금리가 2.50%로 현재 3.0% 대비 0.5%포인트 인하를 예상하지만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글로벌 교역 위축이 본격화하면 2.00%까지 내릴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0.25%포인트씩 3회, 총 0.7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본다”며 “지속하는 경기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올해 1~3분기 중 분기마다 1회씩 인하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한은이 올해 기준금리를 2.50%까지 내릴 것으로 본다”며 “물가가 안정되고 있어 통화정책은 경기회복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운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국내 경제 상황은 4대 금융지주 회장들 모두 침체기로 진단했다. 양종희·함영주·임종룡 회장 등은 12개월 이상 침체기(또는 둔화기), 진옥동 회장은 6개월 경기 하강기로 판단했다. 양종희 회장은 “자동차와 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 수출이 부진하고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기 시작했다”며 “트럼프 2기 정부의 경제·무역 정책으로 수출·투자 측면에서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장기간 지속하고 세계시장에서 중국과의 경쟁 심화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진옥동 회장은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미국 관세 인상 영향으로 그동안 성장을 지탱했던 수출이 크게 둔화할 것이다”며 “고령화와 가계부채 부담 등에 따른 구조적 내수 부진 요인에 정치 불확실성까지 가세하면 성장 모멘텀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 침체기 ‘리스크관리’…민생 금융 지원 확대
양종희 회장은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 올해에도 리스크 관리가 주요한 화두다”며 “경영 방향은 자본·비용효율성을 최우선적으로 높이되, 미래성장에 필요한 분야에 대해 과감히 투자해 그룹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진옥동 회장은 “경기 부진에 따른 기업·가계 부실이 확대하고 부동산PF 구조조정 본격화 과정에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며 “올해엔 국내·외 거시 환경 변동성 확대와 경기 회복 모멘텀 약화로 금융사의 자산 성장이 제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함영주 회장도 “올해 금융시장 불확실성과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내실과 협업’을 그룹 중점 추진 과제로 선정했다”며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이 우선이다”고 했다. 임종룡 회장도 “자본적정성 관리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 성장과 함께 핵심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소기업·소상공인 등 민생 금융 지원 확대도 지속한다. 양종희 회장은 “급변하는 경제적 여건 속에 소상공인 애로사항을 듣고 맞춤형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진옥동 회장도 “저금리 정책자금을 활용한 금융지원 강화, 종합 토탈 솔루션 제공을 통해 은행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