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기업거버넌스포럼이 SK가 발표한 밸류업 계획에 대해 ‘D등급’이라 판단하고 확실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25%에 이르는 자사주 소각을 해야 한다고 29일 밝혔다.
|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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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거버넌스포럼은 D등급을 부여한 이유에 대해 자본비용, 자본배치원칙 언급 전혀 없고, 25% 해당하는 자사주소각 빠졌다고 밝혔다. 또 지난 3년, 5년 주가 각각 39%, 42% 하락에 대한 최태원 SK 회장의 반성 및 대책이 없고, 자본효율성(ROE) 및 주가순자산비율(PBR) 구조적 개선에 대한 상세한 계획이 부재하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주주 환원율은 별도 기준으로 유리하게 계산하고 계획은 전체 그룹 대상으로 하는 것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기업거버넌스포럼은 “가장 쉬운 밸류업은 발행주식수 25%나 되는 자사주 소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SK는 최근 ROE 급락과 함께 PBR이 2016년 1배에서, 2020년 0.75배, 올 상반기 0.4배로 추락했다”며 “무분별한 차입과 함께 잘못된 투자로 자산이 지난 3년간 50% 증가했다. 지금 회사가 디레버리징(차입금 감소) 외치지만, 상세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주가 밸류에이션이 계속 떨어지는 이유를 이사회와 경영진은 깊이 고민해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SK는 경영 실적과 상관없이 매년 최소 50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는 내용 등을 담은 밸류업 계획을 국내 지주사 중 처음으로 발표했다. 이는 연간 약 2800억 원 규모의 최소 배당을 약속한 셈이다.
또한, 시가총액 1~2% 규모의 자기주식을 매입·소각하거나 추가 배당을 실시하겠다는 환원책도 내놓았다. 연초부터 진행 중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산 매각 이익, 특별 배당 수입 등을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