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비 맞으며 거수경례…"국민에 신뢰받는 강군으로 성장"(종합)

제75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 및 광화문 시가행진 주관
6700여명 병력 및 200여대 장비 참가한 대규모 기념행사
비 내리는 와중에 국군 장병들 격려하며 안보태세 확립
  • 등록 2023-09-26 오후 9:41:42

    수정 2023-09-26 오후 9:41:42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 26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제75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를, 오후에는 광화문에서 시가행진을 주관하면서 안보 태세 확립을 강조했다.

건군 75주년 국군의날 시가행진이 열린 26일 서울 광화문 광장 관람무대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시가행진하는 장병들에게 두손으로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이날 비가 오는 가운데, 기념행사는 지난 2013년 이후 10년 만에 6700여명의 병력과 200여대의 장비가 참가하며 대규모로 진행됐다. 해외 주둔 중인 남수단 한빛부대, UAE(아랍에미리트) 아크부대 등도 영상으로 행사에 참석했다.

이도운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기념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먼저 지금 이 순간에도 대한민국 국토방위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국군 장병과 멀리 타국에서 세계평화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파병 장병, 그리고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한 순국 장병과 창군 원로, 참전용사 예비역 등에게 존경과 감사함을 전했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며 70년 한미동맹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 온 주한미군에게도 깊은 감사를 표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군이 건군 이래 지난 75년 동안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수호의 최후 보루로서 국가방위의 막중한 책임을 지고 맡은 바 사명을 다해 왔다”며 “광복 후 제대로 된 무기도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태동했던 우리 군은 이제 적에게는 두려움을 안겨주고, 국민에게는 신뢰받는 세계 속의 강군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6·25 전쟁 당시, 자유세계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달려왔다면, 이제는 우리 젊은이들이 세계 곳곳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파견돼 있다”며 “국군통수권자로서 벅찬 자긍심을 느낀다”고 감회를 밝혔다.

기념사에 앞서 진행된 열병에서는 육해공군 6700여 명의 늠름한 국군 장병들이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지나갈 때 힘찬 목소리로 ‘충성‘하며 거수경례했고 윤 대통령도 거수경례로 화답했다. 이어 합동 태권도 시범단의 태권도 시범, 도보부대와 장비부대의 분열이 있었다. 수도방위사령부 군사경찰단 MC기동대를 선두로 국군 군기단, 국방부 의장대, 육군지휘부, 육군 의장대, 육군사관학교 생도들, 육군 3사관학교 생도들, 국군간호사관학교 생도들, 2신속대응사단, 해군 지휘부, 해군 군기단, 해군 의장대, 해군사관학교 생도들, 해군 혼성대대, 해병대 장병들, 공군 지휘부, 공군 군기단, 공군 의장대, 공군사관학교 생도들, 공군 혼성대대 순으로 도보부대가 오와 열을 맞춰 절도 있게 행진했다.

다음으로 장비부대 분열에서는 중고도정찰용무인항공기, 군단정찰용무인항공기 및 무인잠수정 등 유무인복합체계 주요 전력과 강력한 대전차유도무기인 현궁, 그리고 우리 기술로 개발되어 세계 각지로 수출되는 K-2 전차와 K-9 자주포 및 3축 체계의 핵심인 L-SAM, 천궁-II, 패트리어트미사일, 현무 지대지미사일 등 최신 무기들이 선보여 우리 군의 위용을 과시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서울공항 내 1호기 격납고로 이동해 식후행사, 분열 등에 참여한 장병 등 1500여 명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은 “여러분들의 일사분란한 모습을 보니 든든하다”면서 “압도적이고 강력한 국방력만이 대한민국의 자유, 평화, 번영을 보장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어 서울공항청사 2층에서 열린 경축연에서 대통령은 “우리 군의 의지와 능력, 그리고 헌신적 자세를 두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과거 2015년 북한의 연천 포격 도발에 즉각적인 대응 사격으로 군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준 이경섭 육군 중사, 치열한 제2연평해전에서 용감하게 싸우다 부상을 당한 이철규 해군 상사, 연평도 포격전에서 단호한 대응 사격을 주도한 김상혁·추윤도 해병 상사, 지난 4월 ‘프라미스 작전’ 간 수단 내 우리 국민을 안전하게 귀국시킨 임성빈 공군 대위, 북한의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우리 영토와 국민을 지켜낼 L-SAM 개발의 주역인 국방과학연구소 이진익 단장을 일일이 호명하며 그들의 노고에 감사와 격려를 표했다.

오후에 열린 시가행진 또한 2013년 이후 10년 만에 개최됐으며 4000여명의 병력과 170여대의 장비가 참가한 가운데 대규모로 열렸다. 시가행진이 진행된 광화문은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한 우리 군이 서울중앙청에 태극기를 게양한 곳이다.

행사는 합동 태권도 시범단의 태권도 시범을 시작으로 거행됐다. 태권도 시범단은 시가행진을 보기 위해 몰려든 국민들을 향해 절도 있는 시범을 보였다. 이어진 행진은 수도방위사령부 군사경찰단 MC기동대를 선두로 장비부대, 도보부대 순으로 진행됐다.

올해는 특히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주한미군 전투병력 300여명도 시가행진에 참여해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했다. 과거 주한미군 군악대나 의장대가 시가행진에 참여한 적은 있어도 전투병력이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광화문에 모인 수많은 시민들은 박수와 환호로 행진하는 국군 장병들을 응원했다.

도보부대 행진 이후 대통령은 광화문 육조마당까지 국군장병, 국민들과 함께 행진했다. 현직 대통령이 국민들과 함께 시가행진 한 것은 역대 최초다. 윤 대통령이 행진할 때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이 “대한민국 국군 최고! 윤석열 대통령 만세“라고 외치자, 대통령은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비가 오는 와중에도 국민들과 함께 시가행진을 마친 윤 대통령은 육조마당에 집결해 있는 국군 장병들을 향해 “주권자인 국민들께서 여러분들의 위풍당당한 행진을 보고 신뢰와 안보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지셨을 것”이라면서 “국민과 함께 늘 우리 국군 장병들을 믿고 응원하겠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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