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본부를 둔 국제아동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은 10일(현지시간) 유엔 자료와 자체 조사 결과를 분석해 분쟁지역에서 5세 미만 영유아 456만 명이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영양실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이들 지역에서 급성 영양실조에 걸린 영유아 추정치는 2016년보다 18% 급증했다.
해당 지역은 민주콩고공화국, 수단, 아프가니스탄, 예멘, 소말리아, 남수단, 시리아, 나이지리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이라크 등 10곳이다.
민주콩고가 가장 심각한 지역으로 꼽혔다. 이 나라에서는 190만 명의 영유아가 심각한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으며 이중 32만7천 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다음으로 올해 사망자 추정치가 많은 곳은 수단(10만6천 명), 아프가니스탄(7만2천 명), 예멘(3만6천 명), 소말리아(2만4천 명) 등의 순이었다.
이들 지역에 대한 구호의 손길은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예컨대 수단에서 유엔과 구호단체들이 운영하는 영양공급 프로그램의 경우 필요한 자금의 10%도 조달하지 못하고 있다.
헬레 토르닝 슈미트 세이브더칠드런 대표는 “내전 지역에 많은 어린이가 있는데 예멘과 시리아, 남수단 같은 곳에서는 교전 당사자들이 (어린이에 대한) 식량 공급을 막는다”며 “굶주림을 전쟁 무기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모든 내전 당사자들이 국제법에 따라 인도주의적 접근을 허용해야 한다”며 “더 많은 어린이를 살리기 위한 국제 사회의 자금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