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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8일 보수의 심장 대구 한복판에서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한 경고를 날렸다. 안 후보는 이날 대구 중구 대구백화점 앞에서 진행된 유세 연설에서 “안보도 외교도 위기이다. 저 안철수 안보 대통령이 되겠다”며 본격적인 보수 표심 잡기에 나섰다.
“최고의 안보 국가로 만들겠다”
안 후보는 “북한이 저를 두고 차악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정은 정권이 저를 두려워하고 있다. 굳건한 한미동맹 튼튼한 자강안보 두려워하는 것”이라면서 “저 안철수 대한민국을 최고의 안보 국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한 날선 비판도 계속됐다. 그는 “정권 교체라고 다 똑같지 않다. 더 좋은 정권교체 해야한다”면서 “계파 패권주의 세력에게 또 다시 나라를 맡길 수 없지 않나”라고 했다. 이어 “ 저를 지지하는 국민을 적폐라고 공격했던 문재인 후보가 이제 와서 통합을 말한다”면서 “하지만 통합은 국민을 위해서 하는 것이다. 선거를 이기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대구가 미래를 선택해야 한다. 대구가 통합을 선택해야 한다. 대구가 안보를 선택해야 한다”면서 대구의 지지를 호소했다.
‘부동층’ 대구 표심..연령↑반문정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대구의 표심은 갈 길을 잃은 상태다. 사실상 정권교체가 기정사실화되어 있는데, 마땅한 보수 진영의 후보자도 없는 상황이다. 대구에서 12년간 택시를 운전해 온 김 모씨(53세)는 “아직 선거운동이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대선을 얘기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면서 “부인도 이번 선거에는 투표하지 않을 거니깐 후보 얘기 하지 말라고 했다. 대구 심정이 그렇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구에서는 세대별로 문재인 후보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안보, 특히 북한 문제와 관련해 문 후보에 대한 반감이 큰 것으로 나타나면서 상대적으로 안 후보에 대한 지지층이 두텁다는 것이다.
안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김 모씨(55세)는 “대구도 정권교체가 불가피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면서 “하지만 젊은 층과 연세가 드신 분들이 반반인 것 같다. 나이드신 분들은 대체로 문 후보의 북한 문제에 대해 걱정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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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안 후보는 ‘자강안보’ 메시지 전달에 주력하면서 보수 표심을 공략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사병과 소방관의 묘역에 참배한 후 방명록에 “튼튼한 자강안보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습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지난 4일 국민의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후 첫 일정으로 찾은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안 후보는 전직 대통령 묘소에 앞서 사병 묘역에 들르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번에도 그는 1996년 7월26~27일 집중호우가 내렸을 때 철원에서 순직한 사병들의 묘를 둘러본 뒤, 지난 2001년 3월4일 홍제동 화재로 순직한 6명의 소방관 묘역에 참배했다. 그는 특히 소방관들의 묘비 하나하나를 어루만지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윽고 그는 자신의 전 직장이었던 카이스트를 찾아 노인복지정책을 발표하고, ‘과학기술 혁명으로 여는 미래’라는 주제로 과학기술인과의 대화를 나눴다. 안 후보는 “어르신이 건강하고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 이것이 오늘날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신 어르신들을 위해서 국가가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면서, 기초연금을 30만원으로 인상하고 인생이모작법을 제정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노인복지정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