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화·가성비·고연비’ 한·중·일 3色 전략

르노삼성 "SM6·QM6 고급 옵션 인기 높아"
중한차, 중국산 SUV 첫 국내 출시..1999만원부터
혼다 어코드하이브리드, 연비 19.5km/ℓ 동급 최고
  • 등록 2017-01-18 오후 4:40:55

    수정 2017-01-18 오후 6:29:38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과 QM6. 르노삼성 제공.
[이데일리 김보경 임성영 신정은 기자] “SM6와 QM6는 고급화 전략의 성공이다. 고객들은 최고급 옵션을 더 많이 선택했다.”(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 “캔보 600의 장점은 가격경쟁력이다. 중형 SUV를 소형 SUV 가격으로 살 수 있다.”(이강수 중한자동차 대표) “동급 최고 연비 19.5km/ℓ 어코드 하이브리드로 새롭게 도약하겠다.”(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

르노삼성자동차와 중한자동차, 혼다코리아. 한국과 중국, 일본 자동차업체가 고급화, 가성비, 고연비라는 각기 전략으로 내수 시장을 공략한다.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4.0% 줄어든 148만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시장 규모가 0.4% 감소한 작년에도 히트상품이 있는 업체들은 오히려 뛰어난 성적을 보이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를 경험한 르노삼성과 혼다는 올해 오히려 판매목표를 높였다. 국내 첫 진출한 중한차도 첫해 3000대 판매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르노삼성, 프리미엄 전략…14만대 목표

지난해 ‘절치부심’ ‘권토중래’를 외쳤던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은 올해는 ‘파죽지세’로 회사의 분위기를 전했다. 박 사장은 18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SM6와 QM6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해 르노삼성이 작년 역대 2위의 판매실적을 달성했다”며 “올해도 SM6와 QM6의 신차효과를 이어가고 해치백 클리오와 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새롭게 내놓겠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은 작년 내수 11만1101대, 수출 14만6244대로 2015년 대비 12% 늘어난 총 25만7345대를 판매했다. 이는 2010년 역대 최다 연간판매 기록인 27만1479대에 이어 역대 2위의 기록이다

올해는 역대 최고 수준인 27만대 이상으로 판매 목표를 높였다. 내수는 12만대 이상, 수출은 14만대 이상이다.

르노삼성은 차별화된 프리미엄 전략으로 지난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SM6와 QM6 모두 기존 모델인 SM5, QM5 보다 차체를 키우고 고급화했다. 박 사장은 “QM6의 경우 52%의 고객이 최상위 트림의 사륜구동 모델을 선택했고, 최고급 옵션을 선택한 고객도 80%나 됐다”며 “제품만 좋다면 고객들은 산다. 싼 차만 잘 팔리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켄보 600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당병모(왼쪽) 중한자동차 부회장과 이강수 대표이사. 중한자동차 제공
중한차, 1000만원 싼 SUV 3000대 판다

중국산 SUV도 국내에 첫 상륙했다. 북기은상자동차의 공식 수입사인 중한자동차는 이날 중형 SUV 켄보(KENBO) 600을 공식 출시했다. 켄보 600은 중국 5대 자동차회사인 북경자동차의 수출차량 전담 생산업체인 북기은상에서 제조하는 중형 SUV다.

이강수 중한차 대표이사는 “중국에서 작년에만 4만대가 넘게 팔린 인기 차량인 만큼,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검증은 마친 상태”라며 “올해 판매 목표는 3000대 이상”이라고 밝혔다.

중한차는 연내 소형 SUV인 켄보 300을 추가로 출시하고, 내년에는 SUV 전기차와 MPV 승합차 등 2~3개 모델을 순차적으로 수입할 계획이다.

켄보 600의 강점은 가격경쟁력이다. 국내에서는 모던과 럭셔리 두 트림로 출시되는데 가격은 각각 1999만원, 2099만원이다. 현대차 싼타페보다는 조금 작고 투싼보다는 조금 큰 크기의 SUV인데 가격은 싼타페보다 800만원, 투싼보다 250만원 저렴하다. 중한차는 경쟁모델로 쌍용자동차의 티볼리(1651만~2526만원)를 꼽았다.

켄보 600은 1.5 터보 가솔린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47마력, 최대 토크 21.9kg.m의 힘을 낸다. 복합연비는 9.7km/ℓ다. 중한차는 전국에 25개의 판매망을 갖추고 있으며 다음달까지 3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비는 전국 80곳의 정비업체와 위탁계약을 맺었다.

18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어코드 하이브리드 출시 행사에서 (왼쪽부터) 정우영 혼다코리아 대표이사와 세키구치타카시 혼다자동차사업본부장, 아베노리아키 혼다 아시아오세아니아 본부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혼다코리아 제공.
혼다, 9000대 목표·하이브리드는 1200대

혼다코리아는 대표 차량인 어코드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놨다.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은 이날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신차 출시 행사를 열고 “최근 국내 시장에서 친환경 차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데 맞춰 동급 최고의 연비와 최소의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으로 무장한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출시한다”며 “올해 어코드 하이브리드 판매 목표는 1200대이며 이미 사전 계약이 560대에 달해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밝혔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엔진 사용을 최소화하고 두 개의 전기터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한 i-MMD(intelligent Multi Mode Drive) 파워트레인으로 도심 연비가 19.5km/ℓ에 달한다. 고속 주행 시 연비는 18.9km/ℓ, 복합연비는 19.3km/ℓ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83g/km로 동급 최저로 낮췄다.

혼다는 어코드 하이브리드 1200대를 포함해 올해 국내에서 9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혼다코리아는 지난해 전년에 비해 47.1% 증가한 6636대를 팔았다.

올해 목표인 9000대를 달성하면 역대 최고 판매량( 1만2356대)을 기록한 지난 2008년 이후 두번째 연간 판매 실적을 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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