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취임식 예산 33억…尹측 “소탈·검소”

내달 10일 취임식, 역대최대 예산
文 대통령 0원, 취임식 없이 국정 시작
尹 취임준비위 “물가 고려하면 액수 줄어”
  • 등록 2022-04-19 오후 8:22:18

    수정 2022-04-19 오후 8:22:18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약 33억원 예산이 소요될 전망이다. 역대 최대 예산이지만, 당선인 측은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때 소탈하고 검소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작년 6월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공정과 상식으로 국민과 함께 만드는 미래’ 슬로건을 내세우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사진=방인권 기자)


19일 행정안전부가 조달청 나라장터에 입찰한 ‘제20대 대통령 취임행사 대행’ 공고문에 따르면, 해당 공고의 입찰 금액은 33억원이다. 취임식은 내달 10일 국회에서 열린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3년 취임식에 10억원, 김대중 전 대통령은 14억원,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억원, 이명박 전 대통령은 24억원, 박근혜 전 대통령은 31억원을 취임식에 사용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 본청에서 대통령 취임선서식을 했을 뿐 취임식을 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인수위 없이 곧바로 정부가 출범했기 때문이다.

내달 초청인 규모는 최대 4만2000명 안팎의 규모가 될 예정이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취임식(4만명 중후반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식(6만명 초중반대)보다 초청 인원은 줄었다. 내달 취임식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김건희 여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방탄소년단(BTS) 초청은 없던 일이 됐다.

취임식 준비는 LG그룹 계열 광고회사인 HS애드가 수의계약 형태로 맡았다. HS애드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개·폐회식을 총괄 운영했고 15대 김대중, 16대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도 기획했다. 취임식 슬로건은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로 결정됐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은 “어린이, 청년, 취약계층, 무명 스타 등과 함께하는 진정한 국민 화합 기조로 취임식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준비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선인이 ‘소탈하고 검소하게 취임식을 하라’고 신신당부를 해서 그렇게 취임식을 준비한 것”이라며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취임식 예산이 실제로는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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