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경기 시흥시의 한 언어치료 센터에서 30대 강사 A씨가 7살 장애아동을 상습폭행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CCTV에 찍힌 폭행 정황이 전해졌다.
| 언어치료센터에서 일하던 30대 강사 A씨가 CCTV에 찍힌 모습.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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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폭행을 당한 B군의 부모가 제공한 내부 CCTV 영상은 지난 9월쯤 촬영된 것으로, 자폐 스펙트럼 장애로 말을 못하는 B군이 사방이 막힌 개별 강의실에서 일대일 수업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어 A씨는 B군이 입혀달라는 듯 상의에 한쪽 팔만 넣은 상태에서 손을 내밀자 도와주는 듯 반대편 팔을 잡다가 갑자기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B군의 뺨을 손으로 세차게 내려쳤다.
건장한 체격의 A씨에 뺨을 맞은 B군은 옆으로 휘청거리다가 이내 다시 붙들려 A씨 앞에 섰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A씨는 B군의 책상에 두 발을 올리고 의자에 반쯤 눕듯이 앉아 스마트폰 게임에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B군은 아무말도 못하고 멀뚱히 자리에 있을 뿐이었다.
이에 대해 B군의 부모 C씨는 “미처 촬영하지 못했지만, 다른 CCTV 영상을 보면 게임에 열중하던 A씨가 아무 이유 없이 가만히 앉아 있는 아들의 따귀를 두 차례 때리는 모습도 있었다”며 “발로 머리를 차거나 뒤에서 목을 조르고 밀치고 넘어뜨리는 등 횟수를 셀 수도 없었다”고 밝혔다.
B군 외에도 폭행 정황은 더 있었다.
비슷한 장애를 가진 D군과 함께 찍힌 영상에서는 A씨가 D군과 함께 두 개의 물건 중 한 가지를 고르는 수업을 진행하던 중 D군이 정답이 아닌 다른 물건을 고르자 A씨는 이내 D군의 뺨을 손으로 밀치며 고개가 돌아갈 정도로 때리는 모습이었다.
또 다른 날에 찍힌 영상에서는 휴대전화를 보던 A씨가 갑자기 D군의 가슴을 주먹으로 내리치는 등 위협을 가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B씨에 따르면 9월에만 A씨의 폭행 정황이 여럿 발견됐으며 그간 피해를 본 아이들은 더 많이 있을 것으로 짐작했다.
현재 A씨는 해당 센터를 그만둔 상태다.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피해 학부모로부터 고소장을 제출받아 아동학대 혐의로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CCTV 분석을 마치는 대로 A씨를 소환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