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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올해 성장률 높였지만, 내년 둔화 예상
IMF는 11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을 통해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7월(2.3%)보다 0.3%포인트 상향 조정한 2.6%로 제시했다.
코로나19에 대응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실상 종료되면서 소비가 회복세고 한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7%로 시장 예상치를 웃돈 점 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지난달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8%로 이전보다 0.1%포인트 올린 바 있다.
다만 IMF는 내년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2.0%로 이전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주요국의 긴축적인 통화 정책 등 대외 여건의 악화가 한국에도 지속 영향을 미친다고 예상한 것으로 보인다.
관광·제조업이 회복되는 유로존(3.1%)의 전망치는 이전대비 0.5%포인트 높였고 영국(3.6%), 브라질(2.8%) 등의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다.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미국의 경우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6%로 이전보다 0.7%포인트 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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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2.7%로 이전보다 0.2%포인트 내렸다. 선진국(1.1%)과 신흥국(3.7%) 각각 0.3%포인트,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문제는 높은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이다. IMF는 올해 세계 물가 상승폭을 8.8%로 이전보다 0.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선진국은 7.2%, 신흥국 9.9%를 각각 제시했다. 내년 물가 상승폭 전망치 역시 이전보다 0.8%포인트 높인 6.5%로 당분간 고물가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앞으로 경기 하방 위험 요인을 고물가, 고환율을 지목했다. 국가간 다른 정책 여건으로 강달러 기조가 지속되면서 국가간 긴장과 신흥국 부채 위험이 증가할 수 있고 러시아산 가스 유럽 공급 중단 등 에너지와 식품 추가 충격에 따른 인플레이션 장기화도 우려 사항이다.
코로나 변이와 원숭이두창 등 전염병의 재확산, 중국 부동산 문제 악화, 세계 경제 분절화와 국제협력 약화 등도 위험 요인으로 꼽있다.
앞으로는 통화·재정정책에 있어서 인플레이션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실업 증가를 감수하더라도 강력하고 일관된 긴축 통화정책을 추진하면서 재정 정책을 통해 취약층 선별 지원을 지속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재정 건전성을 위한 재정적자 축소 정책도 필요하다고 봤다.
강달러 기조에서 환율로 충분한 대응이 어렵다면 일시적인 외환시장 개입도 필요하는 판단이다. 어린이 돌봄, 근로세액공제 등을 통해 경제 활력을 키우고 기후 대응을 위한 최저 탄소 가격 설정, 친환경에너지·인프라 투자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