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 꺾인 유니콘 상장 1호…쏘카, 일반청약도 ‘굴욕’

막판 경쟁률 끌어올렸으나 기대 이하 열기로 마감
고평가 논란·투자심리 위축에 개미투자자도 외면
오는 22일 상장 예정… 증권가 "지켜봐야"
  • 등록 2022-08-11 오후 6:19:19

    수정 2022-08-11 오후 9:17:13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카셰어링 기업 쏘카가 기관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청약에서도 쓴맛을 봤다. 공모가를 낮춰 시가총액 1조 원도 포기하며 상장을 강행했으나 투심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11일 쏘카의 상장 대표주관사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이틀간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실시한 결과 통합경쟁률은 14.40대 1로 집계됐다. 청약건수는 총 4만5926건이며 통합 청약증거금은 1834억 원을 모으며 마감했다. 증권사별로 미래에셋증권 경쟁률이 12.98대 1로 가장 낮았으며 유안타증권이 17.55대 1, 삼성증권이 17.63대 1로 뒤를 이었다.

청약 막판 수요가 몰리면서 3대1 수준이었던 첫날보다 경쟁률이 오르고 증거금도 늘었으나 ‘흥행’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코스닥 상장 절차가 진행 중인 대성하이텍은 공모가 밴드 최상단에서 공모가를 형성, 하루 먼저 일반청약을 마감해 1136.4대 1의 경쟁률로 청약 증거금 4조2500억원을 모았다.

유니콘 특례상장 1호로서 ‘기업공개(IPO) 대박’을 노리던 쏘카였으나 상장 추진 단계에서부터 논란이 됐던 고평가 논란과 투자심리 위축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증권가에서는 △경제 긴축 기조 및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불안한 시장 △우버 등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대비 고평가된 기업 가치 △롯데렌탈 등 국내 렌터카 업체와 차별화 실패 등을 흥행 부진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잎서 쏘카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실패 후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 기준 40% 낮은 2만8000원으로 확 낮췄으나 개미투자자들은 이마저도 ‘비싸다’고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흑자 전환한 2분기 실적을 전면에 내세운 것도 통하지 않았다. 전날 마감한 우리사주 청약에서 직원들의 청약률이 39.5% 수준에 그치며 60.5%의 실권주가 발생한 것도 흉흉한 민심에 한몫했다.

남은 건 오는 22일 상장 후 주가 상승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느냐다. IPO 흥행에 실패한 만큼 단기적으로는 부정적 전망이 나오지만, 올해 연간 영업익 흑자전환이 가시화된 데다 매출원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강점이 있다는 평가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공모금액이 줄어든 만큼 이를 활용한 인수합병(M&A)이나 신기술 개발에 제약이 걸릴 것이란 우려가 있다”면서도 “카셰어링은 하반기가 성수기이고 데이터 활용을 통한 비용개선이 확인된다면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은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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