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미 증권당국이 스테이블코인에 이어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에까지 칼을 빼들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자체 발행한 바이낸스코인(BNB)의 증권성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 장펑자오 바이낸스 CE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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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는 2017년 BNB를 2억개 한도로 발행하면서 절반은 당국 등록 절차를 거치지 않고 ICO(암호화폐 공개)를 통해 판매했다. 미국에서 미등록 증권 판매는 불법이다. BNB가 증권으로 판명나면 바이낸스는 법을 위반하게 되는 것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BNB 가격은 한때 7% 넘게 급락했다. BNB는 현재 개당 280달러 수준으로 시가총액은 460억달러에 이른다. 전체 암호화폐 시총 5위다.
SEC의 이번 조사는 결론이 나오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BNB가 증권으로 판단되면 리플랩스와 비슷한 처지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 SEC는 2020년 리플랩스가 발행한 암호화폐 리플이 법에 의한 공모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불법 증권이라며 브래드 갈링하우스 최공경영자(CEO), 크리스 라슨 공동 창업자 등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바이낸스는 이번 보도와 관련해 “규제 당국과 진행 중인 협의와 관련해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며 “규제 당국이 요구하는 사항을 계속해서 준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