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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는 22일(현지시각)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서 국립생물다양성연구소(이하 INABIO)와 ‘국가 유전자원 데이터 은행 설립 사업’의 협의의사록을 체결했다. 코이카는 에콰도르가 생물다양성 보전과 유전자원 연구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2028년까지 총 900만달러(한화 약 107억 원)를 들여 국가 유전자원 데이터 은행을 설립한다. 유전자원 데이터 은행 시스템은 키토 내 리오 꼬까(Rio Coca) 지역에 위치한 INABIO 사무실에 구축될 예정이다.
유전자원 데이터 은행은 생물 종의 DNA 정보를 바코드 형태로 축적해 통합 관리하며, 시스템이 구축되면 총 7000개 샘플에 대한 유전학적 변이 추이 확인이 가능하다.
또한 INABIO의 사무실 인프라도 개선된다. 데이터센터 내 항온항습기를 설치해 기상 변수로 인한 데이터 서버의 다운 등 훼손 위험 요소를 최소화한다. 정보시스템 통합 관리에 필요한 서버와 IT 장비 등 기자재, 국가생물자원 포털 개편, 연구 및 IT 종사자들이 유전자원 데이터 은행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연수 프로그램 등도 지원한다.
이날 협의의사록 체결 서명식에는 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 구스타보 만리케 환경수자원부 장관, 후안 까를로스 올긴 외교부 장관, 디에고 인클라 INABIO 소장, 고봉우 주에콰도르대한민국대사, 한근식 코이카 에콰도르 사무소장 등이 참석했다.
라소 대통령은 “이번 사업이 에콰도르의 풍부한 생물다양성 보호뿐만 아니라, 바이오산업 성장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을 품고 있으며, 국가의 주력 지식 및 기술 이전 구상이다”며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 행동, 합의 및 노력은 정부의 최선 과제이다. 에콰도르의 지식 발전과 혁신에 아낌없이 기여한 한국 정부와 코이카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한근식 코이카 에콰도르 사무소장은 “이번 협정 체결은 지난 2010년 갈라파고스 태양광발전 사업 이후 양국 간 환경 분야 협력의 대표 사업이다”며 “시스템 개발이 완료되는 2025년에는 보호구역의 모든 생물 DNA를 수집하고 연구할 수 있을 것이며, 이는 미래 생명공학 분야 개발에 역사적 이정표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코이카는 지난 2005년에 에콰도르 사무소 개설 후 지금까지 누적 9126만 달러(약 1090억 원) 규모의 무상 원조 프로그램을 실시해왔다. 이번 국가 유전자원 데이터 은행 설립 사업은 코이카의 최근 중점 전략 방향인 기후변화 대응(그린 ODA)과 디지털 분야를 접목한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