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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9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25% 증가했다. 매출은 65조로 전년 동기 17.49%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사업부는 선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한파로 인한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으로 3000~4000억원대의 손실 비용이 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0% 늘며 1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34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매출은 8조2667억원으로 14.83%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호실적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요 확대가 주요하게 작용했다.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등 비대면 수요로 PC수요가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1분기 PC 출하량은 8398만대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 최근 10년 간 PC 출하량이 연평균 2%씩 감소해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분기에 기록적 출하를 기록했고 이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사업 척도 ‘마이크론’ 132% 성장…2분기 더 좋을 것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사업부 실적과 업황을 가늠해볼 수 있는 미국 대표 메모리반도체 회사 마이크론의 호실적으로 시장 기대치는 올라가고 있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보다 회계 분기 마감이 한 달 앞선다. 따라서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 내용은 국내 메모리반도체 실적의 척도가 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마이크론이 올 1분기에 역대 최고의 PC D램 출하를 기록하고 여기에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업황도 안정적인 출하를 기록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2분기에는 이보다 더 좋은 실적이 기대된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가격 상승에 힘입어 본격적인 ‘슈퍼사이클’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최근 D램 가격이 현물 시장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낸드플래시 가격 전망도 밝다.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DDR4 8Gb)가격은 1월 초 3.46달러였으나 이날 4.4달러를 기록하며 4달여 만에 가파르게 올랐다. 업계에서는 2분기부터 서버용 D램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반적인 D램 가격이 전기 대비 10% 중반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SSD와 낸드 웨이퍼의 강세 덕분에 5% 이상 상승할 전망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1분기 가격은 PC가 주도했다”라고 평가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도 “서버 D램 구매재개 움직임까지 더해져 가격 상승을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