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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미중 1단계 무역협정 이행 상황 점검을 위한 고위급 경제회담을 나흘 앞둔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중 무역협정은 잘 진행되고 있다”며 “중국은 1단계 무역협정을 이행하겠다고 약속했으며 계속 미국의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의 중국 기업 제재 강화, 홍콩 국가보안법 비판 등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된 것이 무역협정 파기로 이어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 답하며 우려를 일축했다.
하지만 많은 미국 기업들은 미중 1단계 무역협정으로 효과를 본 게 없다고 반박했다. 미국무역전국위원회(USCBC)가 중국에서 사업하고 있는 미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만이 미중 1단계 무역협정이 가치가 있다고 답했다. 36%는 협정에 따른 혜택이 지난 2년 간 미중 무역전쟁으로 발생한 관세 비용보다 많지 않다고 답했다. 56%는 답변을 유보했다.
다만 대부분의 기업들이 미중 무역협정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응답자 중 88%가 1단계 합의가 긍정적이었다고 답했으며, 이 중 절반은 합의가 양국의 관계를 더 안정적으로 만들고 추가 관세 확대 가능성을 줄여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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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 미국과 중국은 1단계 무역협정 이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고위급 경제 회담을 개최한다. 회담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류허 중국 부총리가 각각 대표로 나서 화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한 소식통은 월스트리트저널에 “류 부총리가 틱톡 금지 등 중국 기술 기업에 대한 미국의 규제에 대해 우려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1단계 무역협정 서명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단계 무역협정을 마지막으로 미중 무역전쟁에서 부과한 대중 관세를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2단계 무역협정에서 미국은 지식재산권 보호와 기술이전 강요, 중국 당국의 국영기업 등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에 대해 세부적인 시정조치를 요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