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게잡이원숭이를 대상으로 3개 약물에 대한 실험이 진행된다. 효과가 입증되면 전임상단계를 마치고, 임상 단계에 진입할 수 있어 치료제와 백신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코로나19에 대한 영장류 감염모델을 개발하고, 국내에서 개발한 치료제와 백신의 효능을 실험한다고 1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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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류 모델실험은 동물생물안전3등급 연구시설(ABL-3)에서만 가능하다. 이 시설을 보유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오창분원에서 실험할 수 있는 후보물질 개수는 매달 2~3개 내외다. 원내 보유한 우리 개수가 14개로 3개 약물을 대상으로 3회 반복 실험할 경우를 가정하고, 정상 대조군을 더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구시설에서 활용하는 원숭이는 동물 윤리위원회 허가를 거쳐 외부와 차단된 읍압시설로 이동한다. 원숭이가 스트레스를 받을 가능성이 있어 1~2주 안정화 작업을 거친다. 이후 바이러스를 접종하고, 1주일 후 피를 뽑게 된다. 마지막으로 해부를 통해 폐조직을 조사하고 분석·처리한다. 총 프로세스에 5~6주의 기간이 소요된다.
실험은 이 기간을 단축해 매달 실험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된다. 국내 산학연 전문가 10여명으로 구성된 선정평가위원회에서 생명연, 바이오협회, 연구재단 등을 통해 실험 수요를 성공 가능성이 높은 치료제와 백신 후보물질을 매달 선정할 예정이다. 과기부는 참여 주체가 부담을 줄이도록 비용을 최소화해 지원할 계획이다.
고서곤 과기부 기초원천정책관은 “전 세계적으로도 코로나19 영장류 감염모델을 성공적으로 개발한 나라는 네덜란드와 미국, 중국 등 일부 국가밖에 없을 정도로 국제적으로도 영장류 감염모델 개발은 기술적으로 어려운 일”이라며 “과기부는 치료제와 백신 조기 개발을 위해 영장류 감염모델 실험 등을 총력을 다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충민 생명연 감염병연구센터장도 “영장류 실험은 임상 전 마지막 실험으로 국내 기업도 일정 부분 성과를 내고 있다는 의미”라면서 “다만 원숭이는 수천만원에 이르는 고가이고, 생명체라는 점에서 영장류 실험전 보다 많은 세포 단계와 다른 동물에서의 결과를 입증할 필요가 있다”며 “영장류 실험에서 효능을 입증해 임상 단계에 진입하는 후보 약물이 늘어나 치료제와 백신 개발 가능성이 높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