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미국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발견됐던 ‘어린이 괴질’로 불리는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의심사례가 서울에서도 나타났다.
| 미국 뉴욕 로체스터의 한 병원에 9살 소년 바비 딘이 지난 4일(현지시간) 원인불명의 어린이 괴질 증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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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방역대책본부는 26일 0시 기준으로 다기관염증증후군 사례 2건이 서울 지역 의료기관에서 신고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연령대는 10세 미만 1명과 10대 1명으로, 이 중 1건은 어린이 괴질의 사례로 보기는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의심 사례 중 한 건은 현재 질병의 사례 정의에는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된 상황”이라며 “신고된 2건 모두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아 다기관염증증후군은 유럽과 미국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함께 발생하고 있다. 고열, 피부발진, 구토, 설사 등 온몸에 염증 증상이 나타난다. 4세 이하 영·유아에게 주로 발생하는 급성 열성 발진증인 ‘가와사키병’이나 독성쇼크증후군과 비슷한 증세를 보이다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흔히 ‘괴질’로 불리고 있다. 방역당국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추천하는 용어인 다기관 염증증후군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줄 것을 요청했다. 알 수 없는 이상한 병이라는 뜻인 괴질이라는 표현이 불안과 공포심을 조장한다는 판단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