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후성(093370)은 전날 대비 10.14% 떨어진 97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22일 장 마감 뒤 송한주 후성 대표이사가 보유지분 12만주 중 6만주를 장내 매도를 통해 처분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앞서 후성은 일본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이후 수혜주로 부상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일본이 지난 4일 부로 수출 규제를 시작한 반도체 소재 중 불화수소 국산화가 가능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후성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식각(에칭) 공정에 사용되는 소재인 불화수소(에칭가스)를 제조·판매하는 업체다. 소재 국산화 기대감에 후성은 ‘수출 규제 수혜주’로 묶이며 7월 이후 주가가 43.6%나 뛰었다.
한편 ‘애국테마주’로 묶였던 모나미(005360) 역시 같은 이유로 최근 주가가 하락세를 타고 있다. 일본의 수출 규제에 맞서 국민들 사이에서 일본 제품을 불매하고 한국 제품을 사자는 ‘불매 운동’이 일면서 수혜를 본 모나미는 7월 들어 주가가 60% 가량 상승했다.
회사 측의 주식 매각이 잇따르자 이들 주식을 믿고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후성과 모나미의 경우 7월 이후 대부분 개인투자자가 주식을 매수해 온 까닭이다.
증권가에선 애국테마주나 반도체 수출 규제 수혜주에 대해 실체가 없거나 기대가 너무 앞서 주가가 오른 측면이 있다며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애국테마주나 수출규제 수혜주로 묶였던 기업에서 주식 처분이 계속되고 있다는 건 최근 시장의 주가 반응이 얼마나 과도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인 셈”이라며 “현재 주가가 회사 가치보다 높게 평가받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았기 때문에 주식을 처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