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전 장관, 재임 때 왜 비화폰 사용했나

7일 윤건영 민주당 의원실에 답변
행안부 "사임 후 대통령경호처로 반납"
역대 행안장관 중 재임때 사용 처음
  • 등록 2025-01-07 오후 8:37:44

    수정 2025-01-07 오후 10:19:42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위기에 몰리자 사퇴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재임 시절 대통령경호처로부터 보안용 휴대전화인 비화폰을 지급받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사진=연합뉴스)
7일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행안부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제출한 ‘서류제출 답변서’에서 최근 10년간 행안부 장관에게 지급된 비화폰 대수를 묻는 윤 의원 질의에 “대통령경호처에서 (이상민) 전 장관에게 지급한 비화폰 1대는 장관 사임 후 대통령경호처로 반납됐다”고 답했다.

역대 행안부 장관 중 장관 재임 시기 비화폰을 지급받아 사용한 것은 이 전 장관이 유일하다. 행안부는 비화폰 관리 주체와 부처 내 담당 부서를 묻는 말에는 “관리 주체는 대통령경호처이며 사용자는 전임 장관이고 담당 부서는 없다”고 밝혔다.

비화폰 사용 관련 기록 여부 등에 관한 질의에는 “장관 사임과 대통령경호처 반납으로 알 수 없다”면서 “비화폰 관련 규정 또는 매뉴얼은 없다”고 덧붙였다.

행안부는 비화폰과 관련해 대통령경호처, 국정원 등 기타 기관과 업무협의 내역에 대한 답변에서 “경찰청으로부터 전임 장관이 사용한 공용폰과 비화폰 임의제출 요구를 받았다”며 “비화폰은 대통령경호처 반납으로 보유하고 있지 않아 공용폰만 제출함을 회신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장관은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 정지된 윤석열 대통령의 충암고 후배로,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이 전 장관은 계엄을 모의했다는 의혹으로 탄핵소추 위기에 몰렸다.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지난달 8일 사의를 밝혔고, 윤 대통령은 이를 수용했다.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검찰로부터 이 전 장관의 내란 혐의 등에 관한 수사자료를 넘겨받아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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