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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전국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8월 수도권 지역부터 2단계가 도입된 지 약 2개월 만이다.
방역당국은 지침을 준수하는 조건으로 고위험군 시설 집합금지를 해제했다. 12일부터 △클럽 등 유흥주점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노래연습장 △실내스탠딩공연장 △실내집단운동 △300인 이상 대형학원 △뷔페 등 10종이 영업을 재개한다.
주요 번화가 고위험군 시설은 12일 영업을 재개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서울 노원구의 한 헌팅포차는 11일 오후부터 간판 불을 켜고, 차량을 동원해 가게 홍보에 열심이었다.
12일 오후 콜라텍의 문도 활짝 열렸다. 서울 영등포구의 콜라텍 밀집지역에는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 소리가 거리까지 퍼져 나왔다. 한 콜라텍에서 카운터 업무를 보던 A(74)씨는 “오랜만에 가게 문을 여는 것만으로 ‘땡큐’”라면서도 “아직 손님이 북적북적하기 바라는 것은 시기상조인 듯 싶다”고 말했다.
대전의 한 유흥주점 업주 오모씨는 “너무 장기간 문을 닫아놔서 가게가 만신창이가 돼버렸지만 정부가 생계형 업소 영업을 재개해 준 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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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코인노래방을 즐기는 김모(26)씨는 “한동안 못 가서 답답했다”며 “다시 취미 생활을 할 수 있고, 일상으로 조금은 돌아간 것 같아 기쁘다”고 언급했다.
영등포구 한 콜라텍에 방문한 B(68)씨는 “오늘부터 영업하는지 몰랐는데 아는 형님이 알려줘서 뒤늦게 알았다”며 “운동하러 방문하곤 했었는데 오랜만에 음악소리가 들리니 반갑다”고 웃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은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아 강조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여전히 국내 신규 확진자는 50~70명까지 매일 발생하고 있고, 또 잠복해 있는 감염, 집단감염의 가능성이 있어 경각심을 낮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원석 고려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방역 조치를 완화하면 환자가 늘어나는 현상은 당연하다”면서 “현 상황이 전보다 괜찮아 보일 뿐 절대적인 측면에서는 나아졌다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거리두기 완화 조치가 안심해도 된다는 신호가 아니기 때문에 아직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