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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가 24일 오전 중으로 전화회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가 23일 보도했다. FNN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취임 인사와 함께 납북 일본인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을 요청할 계획이다. 반면 정상 간 첫 전화통화에 나서는 만큼 강제징용과 수출규제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언급은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측은 줄곧 납북 일본인 문제 해결을 위해 사활을 걸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2018년 4월29일 문 대통령과의 마지막 전화통화에서 “남북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문제를 언급해 줘 고맙다”는 입장을 전했다. 남북관계가 급물살을 타자 북한과 관계가 껄끄러운 일본을 대신해 한국 정부가 납북자 문제를 환기해 달라는 요청을 수용한 것에 대한 감사 표시다. 하지만 남북정상회담 공동선언문에 일본인 납치 문제가 포함되지 않자 일본 언론들은 “논의가 이뤄졌는지 자체가 불명확하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계기로 대북 강경론을 주장하며 아베 전 총리와 정치적 동반 관계를 시작한 스가 총리 역시 다시금 이 문제를 환기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스가 총리는 26일 유엔회의 화상연설에서도 같은 문제를 언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