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또 한미연합훈련 비난…국방부 "작년과 같이 조정 시행"

김정은, 당 전원회의서 한미연합훈련 불만 드러내
국방부 "비핵화 위한 외교적 노력 군사적 지원 계속"
"올해 훈련도 조정 시행한다는 기조 변함없어"
北 도발 재개시 한미연합훈련 원상복구 가능성
  • 등록 2020-01-02 오후 5:07:28

    수정 2020-01-02 오후 5:07:28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 올해 상반기 예정된 연합훈련에 관심이 모아진다. 국방부는 한미가 연합훈련을 조정 시행한다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북한의 무력 도발에 나설 경우 훈련 재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한미연합훈련이 작년과 비교해 변동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한미연합훈련은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군사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한미 간에 긴밀한 공조하에 조정 시행한다는 기조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앞으로도 대규모 훈련은 자제할 수 있다는 얘기냐’는 질문에는 “그 사안에 대해서는 추가로 진전되는 사항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해 한미 양국은 대북정책과 북한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연합 시뮬레이션 연습인 ‘키리졸브’(Key Resolve)와 실제 기동 훈련인 ‘독수리(Foal Eagle)’를 폐지한바 있다. 키리졸브 연습은 11년만, 독수리훈련은 44년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이다.

대신 새로운 시뮬레이션 연습 ‘동맹’을 기존 보다 절반 가량 줄어든 7일간 실시한바 있다. 또 야외 실기동 훈련의 경우 연대급 이상 훈련은 한미가 각각 단독으로 하되, 대대급 소규모 부대 위주로 연합훈련을 연중 실시하고 모의 전술훈련(락 드릴)이나 통신체계 훈련 등을 통해 상호운용성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달 3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지도했다고 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사진이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북한은 지난 해 11월 “훈련 명칭이나 바꾼다고 하여 전쟁연습의 침략적 성격이 달라지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고 비난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달 31일 당 전원회의 결과 보고에서 자신들의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중단에도 “미국은 이에 응당한 조치로 화답하기는커녕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중지를 공약한 크고 작은 합동군사연습들을 수십차례나 벌려놓고…”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이번 당 전원회의에서 새로운 전략무기를 언급하며 사실상의 ‘핵무기 모라토리엄’(유예)의 파기를 선언했다. 또 ‘충격적인 실제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혀 도발 재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미가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하는 등의 대규모 훈련을 실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다음달 8일 북한 인민군 창건일이나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광명성절)을 계기로 전략적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미국은 한국에서 취소되거나 축소된 모든 군사 훈련을 완전히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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