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세서리가 된 노트북..HP의 실험

업계 최초 가죽 노트북 '스펙터 폴리오' 출시
냉각 팬 없는 팬리스 설계 위해 인텔과 협업
조세핀 탄 부사장 "단순 PC 아닌 가죽 제품"
  • 등록 2018-11-15 오후 1:12:45

    수정 2018-11-15 오후 1:14:30

HP의 컨버터블 노트북 신제품 ‘스펙터 폴리오’. 사진=김겨레 기자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세계 2위 PC 제조사 HP가 업계 최초로 가죽 디자인의 노트북을 선보였다. 기존 PC업계가 고수하던 금속이나 플라스틱 재질의 외관에서 탈피해 지갑이나 가방과 같은 패션 액세서리처럼 활용하도록 했다.

HP는 15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국제무역전시장 ‘MITEC’에서 프리미엄 노트북 신제품 ‘스펙터 폴리오’를 동남아시아 시장에 선보였다.

조세핀 탄 HP 소비자용 노트북 부문 부사장은 “그동안 PC는 생산을 위한 도구에 불과했다”며 “HP는 PC 기능 이상의 가치를 주기 위해 100% 천연 가죽을 택했다”고 말했다. 탄 부사장은 “플라스틱과 금속 등 다양한 소재를 찾아봤는데 시계, 가방 등 고급 제품에는 가죽이 사용됐다는 점을 참고했다”며 “HP 스펙터 폴리오는 단순한 PC가 아니라 가죽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신제품은 노트북에 가죽 케이스를 씌운 것이 아니라 겉면 전체를 가죽으로 감쌌다. 제품 하단과 본체 모서리까지 가죽을 접착했다. 디자인만 고려한 것은 아니다. 소비자가 사용하기에 금속보다 가죽이 더 부드러운데다 통풍이 가능해 열이 덜 전달된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러면서도 HP는 소음을 없애기 위해 냉각 팬이 없는 팬리스(Fanless) 설계를 고수했다. 좁은 공간에서 팬 없이 열을 낮추기 위해 인텔 엔지니어의 도움을 받아 메인보드를 설계했다. 내부 공간의 70%를 배터리 등 다른 부품이 차지한 탓에 나머지 30%만 메인보드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HP는 열을 발산하는 부품 사이에 충분한 간격을 두는 방법으로 발열을 분산했다.

HP의 컨버터블 노트북 신제품 ‘스펙터 폴리오’. 사진=김겨레 기자
조세핀 탄 부사장은 “최근 소비자들은 하루 종일 쓸 수 있는 단일 제품을 원한다”며 “스펙터 폴리오는 집과 직장에서 뿐만 아니라 카페와 침대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를 구현했다”고 소개했다. 스펙터 폴리오는 화면을 360도 회전할 수 있어 태블릿PC 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배터리는 최대 18시간 지속된다.

스펙터 폴리오의 무게는 1.14kg, 두께는 15.5㎜로 한 손으로 들기에 충분했다. 가죽 소재가 제품 화면과 키보드를 잡아줘 화면을 회전시킬때도 안정적이었다. 인텔 코어 프로세서 i5와 i7을 각각 탑재한 두가지 버전이며, 색상은 브라운과 버건디 두가지다. 스케치 작업이 가능한 전자 펜도 탑재됐다. 글로벌 출시 모델은 1500달러 안팍으로 출시됐다. 한국 시장 출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날 HP는 프리미엄 노트북 ‘HP 스펙터 x360’도 13인치와 15인치 두가지로 내놨다. 4K 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미국 군사용 규격의 내구성 테스트를 통과했다. 8세대 인텔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MX150을 탑재했으며 전자펜도 제공한다. 카메라를 차단할 수 있는 ‘카메라 킬 스위치’도 추가됐다. 또 기업용 PC인 ‘엘리트북 X360’ 시리즈와 전문가 작업용 노트북 ‘Z 북’도 선보였다.

조세핀 탄 부사장은 “HP의 방향성은 단순한 소형화, 고급화가 아니다”며 “여러가지 소재를 활용하고 기존에 HP가 가지고 있었던 엔지니어링 기술을 활용해 혁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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