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E신평, 베트남 정부 신용등급 ‘BB’로 상향

외국인 직접투자로 양호한 수출 여건 반영
  • 등록 2017-06-20 오후 6:09:26

    수정 2017-06-20 오후 6:09:26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NICE신용평가는 베트남 정부의 외화 정부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상향 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등급 전망은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이번 신용등급 상향은 수출형 제조업으로 유입된 외국인 직접 투자가 성장을 견인하고 외환수급 구조의 개선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지난해 성장률은 6.2%로 양호한 수준을 시현했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은 5.1%로 전년보다 다소 낮아졌지만 2분기부터 회복될 전망이고 연간 성장률은 5.9%로 추정했다.

송기종 NICE신평 연구원은 “제조업 수출이 늘면서 투자·고용이 증대되고 외환 유입 증가로 외환수급 구조가 개선돼 환율·물가도 안정화되는 선순환 구조”라며 “컴퓨터, 전자, 휴대폰 부품 제조 등 부가가치·기술집약도가 높은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영기업 개혁과 은행 구조조정 성공 여부는 장기 성장 모멘텀 유지, 거시경제 안정성 개선에 관건이 될 것으로 봤다. 그는 “민간 주도 경제성장을 유도하려면 국영기업 개혁속도 가속화와 민영화 방식에 대한 추가 고민이 요구된다”며 “은행간 상호출자, 국영기업에 대한 방만한 대출, 불투명한 정보, 미비한 감독체계 등 요인이 은행 건전성을 위협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재정수지 적자는 국내총생산(GDP)대비 5.6%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국영기업 배당금 감소, 세금감면 정책 시행 등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큰 폭의 재정적자 감축은 어렵다는 판단이다. 반면 GDP대비 정부부채는 2012년 39%에서 작년말 50.3%로 확대되는 등 재정 건전성 개선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GDP대비 경상수지는 2015년 0.5%로 하락했다가 작년 4.2%로 회복했다. 대미 수출이 전체 수출 20%를 상회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TPP 탈퇴, 보호무역주의 기조 확산은 악재지만 각국과 자유무역협정 체결과 대외관계 개선을 주요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송 연구원은 “재정건전성 개선 정책과 정부부채 추이, 국영기업 개혁 추진 절차·성과에 대해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며 “향후 은행 부실여신 추이와 투명성·거버넌스 개선, 구조조정 등 은행시스템 개혁 추진 여부도 주요 모니터링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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