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 나만의 게임 콘텐츠 쏟아진다"

제 11회 NDC2017 개막..25~27일 넥슨 판교사옥
AI 도입으로 게임 플랫폼 독점 심화·개발자 수요↓
"기업, 미개척영역 도전해야..개인 자아실현 중요"
  • 등록 2017-04-25 오후 4:20:51

    수정 2017-04-25 오후 4:22:46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해 게임 콘텐츠가 끊임없이 변화하고, 개인별로 맞춤형 콘텐츠가 즉석에서 만들어지게 됩니다. 자동화로 생산성이 높아져 AI로 제작한 게임들이 거의 무료로 제공될 것입니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생명과학, 로봇기술 등을 근간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게임산업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 영역에 도전해야 하고, IP(지식재산권)와 브랜드가 더 중요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5일 개막한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2017’ 기조강연에서 이은석 넥슨 디렉터는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게임개발’과 관련해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이은석 디렉터는 ‘마비노기 영웅전’과 ‘야생의 땅: 듀랑고’ 개발을 이끈 넥슨의 스타 개발자다.

이은석 넥슨 디렉터가 25일 NDC2017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넥슨 제공
이 디렉터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되면 소프트웨어 산업이 상대적으로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다. 자율주행차나 산업용로봇과 달리 AI봇 도입이 간단하고, 하드웨어가 없기 때문에 한계비용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게임의 수가 빠르게 증가하면 게임 플랫폼의 독과점과 양극화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디렉터는 “방대한 빅데이터에 AI가 접목되면 거대 플랫폼의 가치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면서 “누가 페이스북이나 유튜브의 대체재를 만들 수 있을 것인가. 신규 플랫폼의 진입장벽은 더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게임 개발인력의 수요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자동으로 게임 테스트는 물론 레벨 디자인, 배경아트 등이 모두 가능해지는 상황에서 전세계적으로 게임 개발자들에 대한 노동환경 개선 요구는 도리어 무인화를 불러올 수 있다. 결국에는 일부 최상위 개발인력만 남을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이 디렉터는 “앞으로 기업은 AI를 게임 개발에 적극 활용하고, IP와 브랜드를 만들고 미지의 영역을 개척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면서 “개인들은 데이터화하기 어려운 영역에서 전문가가 될 수 있어야 하며 인간에 대한 이해와 공감능력을 키워야 한다. 반드시생산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자아실현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해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이사는 상당부분 공감을 나타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마호니 대표는 “게임 개발과 관련해 단순 반복하는 부분은 AI가 멀지 않은 미래에 대체하게 될 것이다. 업데이트하거나 테스트하는 등의 시간을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4차 산업혁명은 두렵지만 동시에 매력적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올해로 제 11회를 맞은 NDC2017은 넥슨이 개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 게임지식 공유 컨퍼런스로 해마다 100개 이상의 강연이 진행된다. 게임업계 종사자는 물론 일반인, 학생 등 누구나 무료로 참관할 수 있으며 지난해에는 누적 참관객 2만명을 기록했다.

올해는 엔씨소프트(036570)조이시티(067000), 카카오게임즈, 스마일게이트 등 국내 주요 게임업체는 물론 슈퍼셀과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코에이테크모게임즈 등 글로벌 게임업체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해 게임기획과 프로그래밍, 경영관리, 가상현실(VR) 등 119개 강연을 진행한다.

해마다 NDC2017에 참석한다는 한 업계 관계자는 “세션이 다양해서 관심있는 분야를 나눠 들을 수 있어 좋다”며 “현업에 있는 관계자들은 물론 실제 게임산업에 관심있는 학생이나 취업 준비생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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