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판결이 코앞'..인재영입에 매달리는 보수진영

탄핵 결정 앞두고 '스타'영입에 총력기울여
자유한국당, 홍준표 경남지사 오찬 회동
바른정당도 적극..유승민, 정운찬,김종인 등과 접촉
  • 등록 2017-02-28 오후 4:21:09

    수정 2017-02-28 오후 4:21:09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의 최종 변론을 종결한 가운데 보수진영이 인재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타플레이어’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자유한국당·바른정당 모두 경선을 앞두고 있지만 이 상태가 지속될 경우 경선 흥행실패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당초 여권이 ‘흥행카드’로 기대했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도 ‘대선 기념시계’ 논란 등으로 지지도 하락세를 보이는 데다 특검기간 연장을 거부하면서 야권과 극단적으로 대립하고 있다. 이에 홍준표 경남지사,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등이 영입 물망에 오르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경남지사와 접촉

우선 자유한국당은 ‘성완종 게이트’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홍준표 경남지사와 접촉에 나섰다.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8일 경남 창원의 한 식당에서 홍 지사를 비롯한 경남권 의원 등과 오찬 회동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덕담이 오갔다.

최근 홍 지사는 ‘인물 기근’에 시달리는 보수 진영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자유한국당의 경우 현재 이인제 전 최고위원, 원유철·안상수 의원,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실장 등 4명의 대선주자를 보유했지만 모두 0%대에 머물고 있다. 이에 현재 3%대 지지율을 나타내는 홍 지사가 대안으로 떠오르고있다. ‘문재인 대세론’을 뒤집진 못하더라도 향후 보수층이 결집할 경우 기대해볼 만 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홍 지사가 자유한국당 후보가 되기위해서는 당원권 복귀가 선행돼야 한다. 비리 혐의로 기소될 경우 당원권이 정지되는 당헌·당규에 따라 현재 홍 지사의 당원권이 정지된 상태다. 홍 지사는 이날 회동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원권 관련 얘기는 없었다”고 답했다.

바른정당도 적극..유승민, 정운찬·김종인 등과 토론회

당장 인재영입이 시급한 것은 바른정당도 마찬가지다. 이미 유승민·남경필 후보가 대선출마를 선언했으나 반응이 미미한 상황이다. 당은 탄핵 판결 전에 경선을 치러 대선후보까지 결정하겠다는 계획이지만 현재 2인 체제로는 흥행 실패가 불가피하다. 게다가 하락한 정당지지율까지 겹쳐 인재영입·연대 등 어떤 방식으로든지 돌파구가 절실하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비대위대표(왼쪽부터), 정운찬 전 국무총리,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긴급토론, 한국경제의 길을묻다’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유승민 의원이 적극적이다. 유 의원은 대선출마를 선언한 여권 후보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3% 내외다. 반등하기 위해선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는 게 유 의원 측 생각이다. 보수후보 단일화, 국민의당 등과의 연대 가능성도 열어놨다. 특히 탄핵 판결 이후 중도보수 층의 지지율이 요동칠 것으로 보고 반등의 기회를 잡겠다는 복안이다.

유 의원은 이날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와 정운찬 전 총리와 접촉하며 보폭을 넓혔다. 유 의원은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긴급토론-한국경제의 길을 묻다’라는 주제의 토론회 참석 직전 기자들과 만나 “(두 분과)기본적으로 경제에 대한 생각, 철학, 처방에 있어 유사한 점이 많다”고 밝혔다. 앞서 유 의원은 전날 관훈토론에서 “안철수 후보가 ‘안보는 보수, 경제는 진보’라는 생각을 지녔다면 나와 비슷하다”고 언급하고 “국민의당 내 보수 정치인과의 연대도 염두하고 있다”는 발언을 하며 연대 가능성을 열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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