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박지원 국민의당·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회동을 갖고, 특별검사 후보자로 검사 출신의 조승식·박영수 변호사를 추천하기로 합의했다.
기동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판사·검사 모두 15년 이상 경력을 가진 법조인 중에서 최선의 선택이 어떤 분인지 깊이 고민했고 동의를 얻어서 발표한다”면서 “이 국면에서 국민적 의혹을 풀어줄 수 있는 수사 역량을 겸비한 분을 선택했다”며 후보자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특검 후보자 추천은 3당내 큰 이견 없이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특검 후보자들은 최선을 다해서 소임을 다 하겠다고 얘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야권에서는 이번 특검 후보자 선정을 두고 고심을 거듭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재단에 연루된 대기업이 상당한 상황에서 재벌 관련 자문·송무가 잦은 대형 로펌이나 대기업에 소속된 변호사들을 제외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력한 후보자로 거론됐던 김지형 전 대법관과 소병철 전 대구고검장 등 몇몇 인사들은 특검 제안을 고사하기도 했다.
이번 특검 후보자를 두고 법조계에서는 공통적으로 ‘중립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이에 따라 박 대통령이 중립성을 문제삼아 특검을 거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어 강직한 성품과 강단 있는 성격을 갖고 있어, 재벌 수사가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특검에서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평가다.
박영수 변호사에 대해서도 한 전직 수사관은 “강단이 있고, 소신과 의리가 있는 사람이다. 보스 기질이 있다”면서 “기획력이 탁월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박 변호사의 경우 지난 2003년 서울지검 2차장으로 재직 시절 1조5000억원대의 SK 분식회계 사건을 수사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구속한 적도 있다. 대기업 수사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