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시중은행 4곳(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은행)은 23개의 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키로 했다. 하나은행은 12개, 신한은 9개, KB국민과 우리는 각각 1개씩 정리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3일 공지를 통해 문화사랑대출, 청년창업대출 두 상품의 판매를 내달부터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문화사랑대출은 문화콘텐츠를 수출하고자 하는 제작사에게 수출신용보증서를 담보로 제작비를 지원하는 대출 상품이다. 문화콘텐츠 제작사에 프로젝트 파이낸싱 기법을 도입해 제작에 필요한 비용을 미리 지원하고 방송국 방영권, 영화 상영에 따른 극장매출과 판권판매 및 게임이용료, 공연수익 등 수입금으로 대출금을 상환하는 구조로 출시됐다. 청년창업대출은 예비창업자 또는 창업 후 3년 이내인 중소기업에 대해 보증서(신용보증기금 또는 은행권청년창업재단)를 담보로 창업자금을 지원해주는 상품이다.
신한은행도 올해 9개 대출상품 판매를 중단키로 했다. 이달 30일부터 △신한동행중소 기업대출△신한비외감법인 성장지원대출 △신한 두드림 자동차·조선 상생대출 △수요자금융 △외상매출채권대출 △성과공유형 사모전환사채인수 △외국환평형기금 외화대출 △한은 위안화 수입자금대출 △한은 통화스왑 외화대출 등의 신규 판매가 중단된다. 우리은행은 지난 5월 말부터 사회초년생을 위한 신세대플러스론의 신규취급을 중단했고, KB는 KB셀러론(서울보증연계)의 판매를 중단했다.
시중은행은 상품 중단 이유를 수요 감소 및 대체상품의 출시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 판매하고 있는 여신상품의 종류가 현재 너무 많은데다가 최근에는 은행이 알아서 심사를 통해 금리와 한도를 맞춰주고 있기 때문에 굳이 상품을 구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 각 은행 홈페이지에서 대출상품을 검색하면 100여개의 상품이 검색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은행들이 다양한 대출대상을 타깃으로 여러 상품을 만들었는데, 최근 들어 자동 대출 심사 시스템 활용이 늘어나며 알아서 금리나, 대출 한도가 나와 구분이 굳이 필요 없어졌다”며 “물론 대출 총량이 너무 많아지면서 상품정리를 통해 통제하려는 의도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라인업을 정비한다는 의미가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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