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고평가 논란에 눈높이 낮춘 크래프톤…공모가 범위 하향

희망밴드 40만~49만8000원, 기존 대비 약 10% 깎아
비교군도 넷마블, 엔씨 등 국내 게임사들로 변경
"배틀그라운드 등 독자적 IP로 사업 확대 자신"
오는 8월 2~3일 청약 후 8월 코스피 상장
  • 등록 2021-07-01 오후 5:16:36

    수정 2021-07-01 오후 9:06:26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올해 공모주 최대어로 평가받던 ‘배틀그라운드’ 크래프톤이 시장의 ‘고평가 논란’을 의식한 듯 희망 공모가를 10% 가량 낮춰 코스피 상장에 재도전한다. 이달 중 코스피 상장이 목표였지만, 정정을 거치며 청약 등은 8월로 미뤄질 예정이다.

[표=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앞서 크래프톤은 지난달 16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나 지난달 25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청받았다. 금융감독원은 투자자 보호 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하는 만큼 시장 안팎에서는 크래프톤의 지나치게 높은 공모가와 지식재산권(IP)에 대한 의구심 등이 작용한 것이라고 해석한 바 있다.

이에 1일 크래프톤은 정정 증권신고서를 통해 실제로 공모가를 약 10%가량 낮춰 제시했다. 새로 제시된 크래프톤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40만원에서 49만8000원으로, 기존(45만8000~55만7000원)과 비교하면 하단을 약 12%, 상단을 약 10%씩 낮췄다. 공모 규모 역시 기존 1006만230주에서 865만4230주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른 총 공모 규모는 3조5000~4조3000억원 수준으로, 역대 최대 기록이었던 삼성생명(032830)(4조8000억원)을 밑돌게 됐다.

증권사별 배정 물량은 대표주관회사인 미래에셋증권(216만3600주)과 공동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증권(216만3600주)이 가장 많이 가져가며, NH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증권이 각각 129만8200주를 가져간다. 인수회사인 삼성증권에게는 43만2430주가 배정됐다. 외국계 증권사에게 배정된 물량은 약 55%로,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달 20일 전에 증권신고서 제출이 이뤄져 중복 청약은 가능하지만,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서는 청약 참여가 불가능하다.

여기에 월트 디즈니와 워너뮤직 등 게임 업종이 아닌 거대 IP 기업들이 비교군으로 포함됐던 부분 역시 수정됐다. 정정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번에 최종 비교군으로 선정된 기업은 총 4곳으로, △엔씨소프트(036570)넷마블(251270)카카오게임즈(293490)펄어비스(263750) 등 모두 국내 게임사들이다. 정정 전 디즈니와 워너뮤직뿐만이 아니라 블리자드, 일렉트로닉아츠(EA) 등 거대 글로벌 게임사들을 비교군에 포함시겼지만 대폭 수정한 것이다. 크래프톤 측은 이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47.2배를 기준으로 여기에 할인율 30.9%~14%를 적용해 새로운 공모가를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크래프톤은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독보적인 IP인 ‘배틀그라운드’를 보유하고 있고,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경험이 확고하다”라며 “게임을 중심으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연결해간다는 비전 하에 노력과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크래프톤이 증권신고서를 수정하면서 원래 이달 중 상장 예정이었던 공모 일정 역시 다소 미뤄지게 됐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14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며, 청약은 오는 8월 2일부터 3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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