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귀환’,한숨돌린 메디톡스 보톡스시장 재편나서나

메디톡스,ITC 소송서 대웅제약에 승소 본업집중 예상
대웅제약과 소송이후 휴젤에 4년째 보톡스1위 내줘
지난해 시장점유 메디톡스 37%,휴젤(42%)이어 2위
메디톡스,허가취소된 '메디톡신' 부활에 총력집중
  • 등록 2020-07-08 오후 5:19:30

    수정 2020-07-08 오후 9:33:01

[이데일리 류성 기자]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을 상대로 보톡스 균주 도용혐의로 제소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지난 7일(한국 시간) 완승을 거두면서 국내 보톡스 시장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 이데일리DB


메디톡스(086900)는 그간 대웅제약(069620)을 상대로 치열한 법적 다툼을 벌이느라 본업인 보톡스 사업에서 상당부분 위축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특히 국내 보톡스 시장 1위를 지속하던 메디톡스는 대웅제약과의 다툼이 본격화된 지난 2016년부터 휴젤에게 왕좌를 빼앗기는 수모를 겪어왔다.

휴젤은 지난해에도 보톡스로만 매출 613억원을 거두면서 국내 보톡스 시장점유율 42%로 1위를 차지했다. 휴젤(145020)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보톡스 시장 1위에 오르면서 국내 대표적 보톡스 업체로서의 위상을 탄탄히 하고 있다. 이에 비해 메디톡스는 지난해 국내 보톡스 시장 점유율 37%(매출 544억원)로 휴젤의 뒤를 이었다. 국내 보톡스 시장규모는 1500억원 안팎이라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업계는 대웅제약과의 ITC 법적소송에서 이긴 메디톡스가 올해 보톡스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메디톡스가 단기간에 보톡스 시장에서 정상에 오르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메디톡스는 주력 보톡스 제품인 ‘메디톡신’에 대해 지난 6월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 취소를 받아 ‘화력’이 예전에 비해 현격하게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메디톡신은 메디톡스 전체 매출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효자 제품이다.국산 보톡스 1호로서의 명성도 메디톡신이 히트제품이 된 배경이다.

메디톡스는 현재로서는 식약처의 메디톡신 허가취소를 무효화하는 데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메디톡신의 안전성과 유효성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만큼 품목허가 취소는 가혹하다”면서 “허가취소가 당연한 수순이다”고 주장한다.

대전지방법원은 식약처가 내린 메디톡스의 메디톡신 품목허가 취소를 오는 14일까지 일시 효력정지를 결정한 상황이다. 만약 14일 이전에 법원이 메디톡신 품목허가 취소가 지나치다며 메디톡스의 손을 들어주게 되면 메디톡스는 메디톡신의 판매를 재개할 수 있게 된다.

메디톡스는 메디톡신외에도 차세대 프리미엄 보톡스 제품으로 꼽히는 ‘이노톡스’와 ‘코어톡스’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메디톡스는 메디톡신에서 반전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 빈자리를 차세대 보톡스 제품인 ‘이노톡스’와 ‘코어톡스’로 빠르게 대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다만 이노톡스와 코어톡스는 메디톡신에 비해 제품 가격이 평균 50% 이상 비싸 고객확대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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