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반등장에서는 반대로 덩치 큰 종목들이 상대적으로 작은 종목들에 비해 더딘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코스피 지수가 연중 최저점을 찍은 3월 19일 이후(종가기준) 5월 말까지 대형주가 36.18% 오를 동안 소형주는 59.8%씩이나 올랐기 때문이다. 코스피 지수 역시 39.2% 오르는 데 그쳤지만, 코스닥 지수는 66.6%나 뛰었다. 대형주는 코로나19로 인해 즉각적으로 수출 타격을 받으며 주가가 쉬이 오르지 못했지만, 소형주나 코스닥종목의 경우 수출 타격을 덜 받아서다.
여기에 오히려 진단키트, 언택트 관련 수혜를 입으면서 개인투자자가 몰려들며 주가가 크게 뛰어오르기도 했다. 그동안 외국인·기관 수급 공백을 개인이 채웠는데, 이 개인들이 비교적 덩치가 작은 종목에만 몰리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여기에 외국인의 귀환도 점쳐지면서 대형주 독주체제가 이어질 수 있으리란 전망이 나온다. 1250원대에 육박하던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초반대로 내려앉았기 때문이다. 실제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식형 펀드로 지난달 28일부터 6월 3일까지 1억 8000만달러 유입됐다.
한편 중·소형주가 급등에 따른 피로감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형주의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부각되는 시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머징 국가 통화 변동성의 안정, 다른 지역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 부담감으로 외국인의 유입 가능성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코스닥 시장의 신용융자 잔고율 3% 이상인 종목이 47%를 넘어서는 등 코스닥 단기 과열 가능성을 고려할 때, 대형주 중심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