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결과 임박에 간판도 바꾼 헬릭스미스…주가는 ‘주춤’

신약 VM202 기대감에 지난달 연중 고점 찍고 하락세
소재 소멸 영향… 하반기 결과 발표시점 반등 예상
비용투자에 실적 개선 당분간 힘들 듯
  • 등록 2019-04-23 오후 6:36:11

    수정 2019-04-23 오후 6:36:11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바이오업체 헬릭스미스(084990)(옛 바이로메드(084990))가 신약의 임상 3상 결과 발표가 임박한 데 이어 사명까지 바꾸고 해외진출을 노리고 있지만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VM202(당뇨병성 신경병증)의 임상 3상 결과 발표에 대한 기대감에 연중 최고점을 경신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신약개발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며, 임상 결과가 나와야 주가가 다시 한 번 힘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헬릭스미스는 전거래일대비 변동이 없이 25만9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업체는 임상 3상 결과 발표 임박 소식에 상승세를 탄 후 지난달 14일 장중 기준으로 연중(52주) 최고치인 31만8000원에 거래됐다. 종가 기준으로 올해 들어 고점을 기록한 날은 같은달 13일(31만2200원)이었는데, 이는 올 초(1월 2일) 26만원보다 20.08%나 급등한 것이다.

헬릭스미스 주가는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가 한동한 횡보하더니 다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종가 기준 고점인 지난달 13일보다 16.94% 빠졌다. 또 최근 3거래일 연속으로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나타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당분간 주가 하락세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주가 부양을 위한 소재가 딱히 없기 때문이다.

김재익 하이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주가 하락세는 소재 소멸로 인한 수급 영향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며 “고점을 찍을 때나 오르기 시작할 때에도 딱히 바뀐 건 없었고,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가 한 번 더 도약하려면 소재가 필요한데, 그 소재는 오는 9월쯤 발표될 임상 3-1상 결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도 “임상 3상에 대한 결과가 나와야 주가가 움직일 것”이라며 “올 하반기쯤 임상이 종료되면 반등할 것”고 전망했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제안으로 VM202의 추적관찰 기관을 기존 9개월에서 12개월로 3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신약 개발 모멘텀 훼손과는 무관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초 이번 달에 추적관찰을 종료하려고 했으나 오는 7월 종료될 예정이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임상 연장 결정은 헬릭스미스의 신약 가치 훼손과는 관련 없으며, 임상 3상 성공을 통한 기업가치가 달라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헬릭스미스는 신약을 개발하는 업체인 만큼 당분간 실적 개선은 힘들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비용을 지출하면서 신약 개발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영업손실은 불가피하다”며 “올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70억원으로 예상되며 지난해(60억원)보다 적자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 연구원은 “VM202를 팔아야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오는 2021년이나 2022년은 돼야 실적 개선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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