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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부터 이틀간 경기도 이천 소재 LG인화원에서 열린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서다. 그는 “R&D는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원천이자, 기술과 제품 리더십을 확대하고 밸류게임으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전제조건”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구 부회장은 형인 구본무 LG 회장을 대신해 지난해부터 ‘글로벌 CEO 전략회의’ 주재하고 있다. 구 부회장이 기존 ‘신성장사업추진단장’ 역할에서 더 나아가 그룹 운영 전반을 살피고 주요 경영회의체를 주관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그룹 총수인 구 회장은 2년째 불참했다.
지난해 전략회의 주제를 ‘영속하는 기업으로의 도전’으로 잡았던 구 부회장은 이번에는 ‘미래 준비 전략과 추진 과제’로 정했다. 그와 LG 최고경영진 40여 명은 이 주제로 1박 2일간에 걸쳐 20여 시간 동안 ‘마라톤 회의’를 진행했다.
이들은 환율, 유가,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의 변수로 글로벌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본격화로 산업·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면서 기업 간 경쟁이 격화되는 등 경영환경의 예측과 대응이 어느 때보다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에 LG 최고경영진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사업의 근간인 제조와 R&D에서 혁신을 추진해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 준비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R&D는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계열사 간 융복합 연구뿐만 아니라 외부와의 연구 협력도 강화해 경쟁력을 제고하고, 연구 성과는 철저히 사업화와 연계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구 부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사업의 기본적인 역량 강화도 주문했다. 그는 “모든 문제의 답은 현장에 있다”며 “경영진이 앞장서서 현장의 디테일을 챙기고, 품질 등 사업의 기본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