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사망한 집배원 수는 70여명에 이른다. 과중한 노동에 따른 과로사, 돌연사가 많은 가운데 자살한 집배원 수만 15명이다. 올해에만 12명의 집배원이 사망했다.
김명환 전국우정노동조합 위원장은 24일 국회의원회과 제3세미나실에서 열린 ‘집배원 과로사 근절 대책 및 부족인력 증원을 위한 토론회’에서 “우리 집배원들은 살인적인 업무 강도로 우울증과 과로 자살에 내몰리고 있다”며 “집배원 죽음의 행렬을 이젠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
김 위원장은 “집배원들에게 오전 6시 출근, 밤늦게 퇴근하는 일이 일상이 됐다”며 “집배원들은 점심을 거르기 일쑤이고 빵 한 조각과 우유로 허기를 달래는 날이 허다하다”고 말했다.
연간 기준으로 따지면 집배원의 업무 시간은 2800여 시간이다. 지난해 OECD 평균 노동 시간 1770시간과 비교하면 1000시간 이상 많다. 한국의 연평균 근로 시간 2285시간과 비교해도 집배원들은 장시간 노동에 노출돼 있다.
김 위원장은 “과도한 업무량 탓에 집배원들은 새벽부터 나와 분류작업을 하고 있지만 연차 휴가조차 쉽게 쓰지 못하는 구조”라며 “한 명이라도 연가를 쓰면 동료 집배원의 업무가 그만큼 배가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우정사업본부가 내놓은 집배원 100명 증원으로는 어림도 없다”며 “집배원의 열악한 근로 조건이 확인된 만큼 3600명 증원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열악한 집배원 노동 환경이 문제가 되자 국회에서 나섰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더이상 집배원들을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지 않아야할 책임이 있다”며 “부족한 집배 인력 증원은 물론 상시 집배원의 정규직화, 안전사고 예방, 처우개선 등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제5정책조정위원회 위원장은 “노동시간 단축, 근로환경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우편 서비스의 위기”라며 “국민 모두가 누려야할 서비스를 국회에서 놓지 않고 살펴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