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A “STS에 최대 800억 추가 출자...부실자회사는 떼어낼것”

김영민 대표 “보광그룹 백기사 아냐… SFA 스타일로 경영”
  • 등록 2015-08-17 오후 6:24:10

    수정 2015-08-17 오후 6:24:10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보광그룹 계열사 STS반도체(036540) 인수에 나선 에스에프에이(056190)(SFA)가 최대 800억원대의 추가 출자와 필리핀 공장 증설을 검토 중이다. 본격 반도체 후공정 분야 진출을 위해 전방위 지원에 나서겠다는 복안에서다. 인수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최대주주 변경과 경영계획 발표를 최대한 빨리 진행하고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중인 STS반도체의 자회사 코아로직(048870)과 비케이이엔티는 결별 수순을 밟을 계획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영민 SFA 대표이사는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분기 실적발표 기업설명회(IR)에서 “STS반도체는 매우 우량한 회사”라며 “정밀실사를 거쳐 정상화를 위해 필요 시 500억~800억원의 추가 출자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7일 SFA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절차를 밟고 있는 STS반도체의 737억원 규모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결정한 바 있다. 지분 30.0%를 취득해 최대주주에 올라서는 사실상 인수 절차다. STS반도체가 발행한 3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전환사채(CB·297억3300만원)도 사들이기로 했다. 전방산업인 디스플레이 분야가 대외 변수에 영향을 많이 받는 점을 감안해 반도체 후공정인 패키징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한 조치다.

최대 800억원 추가 출자는 예전부터 검토된 방안이다. SFA 관계자는 “당초 유상증자 결정 시 더 많은 금액을 하려고 했지만 STS반도체 정관상 한도인 737억원을 하게 됐다”며 “이달말 채권단 승인이 이뤄지면 출자 이행 후 필요할 경우에 추가 출자를 검토하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만약 추가 출자가 진행되면 최대 2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되는 셈이다. 구조조정 중인 회사에 과도한 투자라는 지적도 있지만 워크아웃은 코아로직 등 계열사 지급보증 문제에 따른 것일 뿐 자체 실적을 고려하면 지나친 것이 아니라는 게 SFA의 설명이다.

특히 모바일·웨어러블·사물인터넷(IoT) 분야 확장에 따라 앞으로도 반도체 후공정 부문 물량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STS반도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53억원이며 올해는 65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STS반도체의 자회사인 필리핀 공장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현재보다 두 배로 늘릴 방침이다. 현지 공장의 반도체 후공장 분야 생산성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양사가 모두 삼성그룹에 뿌리를 둔 ‘범 삼성가’로서 STS반도체 모그룹인 보광그룹의 유동성 해소에 도움을 주려는 것 아니냐는 의문에 대해서도 김 대표는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인수를 진행하는 것”이라며 “SFA는 보광그룹의 백기사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또 “STS반도체는 SFA 스타일대로 경영할 방침”이라며 “유상증자 후 최대주주를 즉시 SFA로 변경하고 코아로직·비케이이엔티는 채권단 대위변제가 끝나면 곧바로 떼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STS반도체는 코아로직이 주요 종속회사에서 탈퇴한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코아로직과 그 종속기업에 대해 법원이 포괄적 금지 명령과 보전 처분함에 따라 지배력과 유의적 영향력을 상실했다”고 밝혔다.

한편 SFA는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빠르면 이달말 채권단과 협의해 STS반도체의 IR을 열어 향후 회사 경영계획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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